[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국제 은행간통신협회인 '스위프트(SWIFT)'가 5일(현지시간)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를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조치에 맞서려는 유럽연합(EU)의 노력이 타격을 받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벨기에에 거점을 둔 SWIFT는 이날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른 '특정 이란 은행들'의 국경 간 결제망 접근을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미국은 5일 0시(미국 동부시간) 원유 금수를 골자로하는 대이란 2단계 제재를 예정대로 발동했다. 이에 따라 2015년 이란 핵합정로 해제됐던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전부 복원됐다.
지난 5월 8일 이란 핵협정에서 탈퇴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90일의 유예기간을 두고 지난 8월 7일 제재 복원 1단계를 발동했다. 이번 2단계는 180일의 유예기간을 거쳐 시행된 것이다. 이란산 원유 금수뿐 아니라 이란과의 금융 거래 차단을 목표로 한다.
앞서 미국 정부는 이란 은행들을 제재 명단에 올려 스위프트(SWIFT)'가 이들을 국제결제망에서 제외토록할 방침이라는 점을 알린 바 있다. 그러면서 SWIFT도 미국의 제재에서 예외 대상이 아니란 뜻을 밝혔다. SWIFT가 제재 대상 간의 거래를 승인할 경우 미국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SWIFT의 결정은 이란과 무역을 지속하고 이란 핵협정을 보존하려는 EU의 노력을 더욱 저해한다고 FT는 평가했다. 또 SWIFT가 기업들의 미국 대이란 제재 준수를 막는 EU의 새 규정에 따라 처벌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란의 원유 생산 시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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