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31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월간 기준으로도 미국산 유가는 2년여 만에 가장 큰 폭의 약세를 기록했다.
원유[사진=로이터 뉴스핌]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87센트(1.3%) 하락한 65.31달러에 마감했다.
월간 기준으로 WTI 가격은 약 10.8%나 급락해 2016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2월물은 44센트 내린 75.47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 지표에 주목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320만배럴 늘어 6주 연속 증가 추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이로써 미국의 원유 재고는 4억2600만배럴로 5년간 평균치의 약 2%를 웃돌았다. 휘발유 재고는 320만배럴 감소했으며 정제유 재고는 410만배럴 줄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이 2016년 이후 최대치로 증가했다는 소식도 유가를 압박했다. 로이터통신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OPEC의 15개 회원국들은 이번 달 하루 3331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해 2016년 12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카스텐 프리치 애널리스트는 “산유국들은 성공적으로 이란과 베네수엘라의 원유 공급 부족을 상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OPEC 회원국 중 공급 제한에 참여하는 12개국의 감산 이행률은 9월 122%에서 107%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원국에서 가장 크게 산유량을 늘린 것은 아랍에미리트(UAE)다. UAE는 하루 20만배럴 증가한 325만배럴을 생산했다. 다음은 리비아로 하루 평균 122만배럴을 생산해 9월보다 17만배럴 늘었다.
OPEC에서 가장 큰 산유량을 가지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산유량은 10월 하루 1065만배럴로 사상 최대치에 근접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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