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준호 기자 = 홈플러스가 경비 용역업체 5곳과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홈플러스는 자사 정규직 직원들을 투입해 이들의 빈 자리를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26일 홈플러스 측은 “각 점포에 보안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위탁 경비업체 5곳에 대해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연말까지만 계약을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들 5개 업체에 속한 용역직원 약 1500명은 홈플러스 각 매장의 보안업무를 담당해왔다. 홈플러스는 내부 인력을 활용해 보안업무를 자체적으로 수행할 방침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용역인력의 상당수가 점포 입구에서 응대 역할을 하는 ‘그리터’ 인력으로 충분히 대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단기 파트타임 근무자가 많았던 만큼 본사 직원을 투입하면 1500명보다는 더 적은 인력으로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요 업무를 시스템화하고 본사 직원들을 통해 서비스질도 높일 수 있다”며 “현재 관련 전공자 위주로 사내 희망자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본사[사진=홈플러스] |
그러나 반발도 만만치 않다. 기존 근무하던 용역인력들은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게 됐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홈플러스에서 10년간 보안인력으로 근무했다는 한 직원은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지난 23일 갑작스럽게 보안인력 전원 계약해지라는 통보를 들었다. 당황스럽고 기가 막힌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일자리 수급도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무려 1500여명이 노동자들이 실직당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정규직화를 원하는 것도 아니고, 월급을 올려달라는 것도 아니다. 그저 우리의 일터를 지킬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한편, 홈플러스의 이번 조치는 인건비 절감 차원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2016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비용 절감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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