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준호 기자 =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의 야심작 ‘홈플러스 스페셜’이 대구점 오픈 이후 두 달도 채 안돼 6호점을 오픈하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매출도 50% 이상 증가하는 등 시장에 연착륙하는 모습이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슈퍼마켓에서부터 창고형 할인점까지 각 업태의 핵심 상품을 한 번에 고를 수 있는 ‘하이브리드 디스카운트 스토어’다. 꼭 필요한 만큼 조금씩 사는 1인 가구뿐만 아니라 박스 단위의 가성비 높은 대용량 상품을 선호하는 자영업자까지 모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신개념 대형마트 모델이다.
단순히 매장 변화 뿐 아니라 상품·물류·점포의 근본적인 운영구조를 업그레이드해 고객과 협력사, 매장 직원 모두에게 보탬이 되는 ‘선순환 유통모델’에 중점을 뒀다.
우선 상품구성을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 모두를 아우르도록 넓혔다. 기존 슈퍼마켓에는 도매가 수준의 대용량 상품이 없고, 창고형 할인점에서는 1인 가구가 소비할 만한 적정량의 신선식품을 찾기 어려워 ‘완결된 장보기’가 불가능했다.
그러나 홈플러스 스페셜에서는 고객이 한 자리에서 원하는 용량, 가격, 구색, 브랜드의 상품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다. 또 세계맥주, 와인, 해외 단독 직소싱 상품, 협력사 콜라보 상품 등 독보적 경쟁력을 갖춘 카테고리를 강화했다.
상품 가격은 대부분 연중상시저가(EDLP) 형태로 바꿨다. 기존 초특가 행사 중심 가격은 평소보다 싸게 팔 때는 좋아 보이지만, 수요가 몰리니 결품 때문에 상품을 사지 못하는 고객도 생기고, 행사 직후 회전율이 떨어져 선도가 저하되는 경우도 있었다.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사진=홈플러스] |
또 장기 프로모션의 경우 협력사와 직원들 피로가 가중돼 상품 및 서비스 품질 저하를 야기할 수 있었다. 하지만 EDLP를 통해 고객이 연중 어느 때나 특별한 가격과 품질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함으로써 고객은 늘 여유롭게 쇼핑하고, 협력사와 직원들 업무부담은 분산되도록 했다.
주요 상품 진열면적을 늘리고, 고객 동선도 넓혀 고객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원하는 상품을 찾을 수 있게 했다. 매대 간격은 기존 매장보다 22%까지 늘렸고, 높이는 기존 대형마트처럼 평범한 키의 주부도 꼭대기에 진열된 상품을 집어들 수 있게 했다.
또 대부분 상품을 박스 단위 진열(RRP) 또는 팔레트 진열 방식 등으로 바꿔 직원들이 하루에도 수십 차례 창고와 매장을 오가던 작업 부담을 많게는 10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
이처럼 상품기획, 물류 및 매장 운영의 획기적인 혁신을 통해 효율이 개선된 자원은 전부 상품 및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데 재투자한다. 이를 통해 매출 증가 및 협력사 이익 증가를 꾀하고, 협력사는 다시 보다 좋은 상품을 홈플러스에 제안해 고객이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실제 반응이 좋다. 최근 순차적으로 스페셜 점포로 전환한 5개 점포(대구점, 서부산점, 목동점, 동대전점, 안산고잔점) 매출을 분석한 결과, 첫 스페셜 점포 대구점 오픈일인 6월 27일부터 현재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50%가량 신장했다.
1인당 평균 구매액(객단가)은 30% 증가했다. 오픈 특수를 감안하더라도 두 달여 가량 매출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 호응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홈플러스는 올해 스페셜 점포를 20여개로 확대하고, 향후 3년간 매년 두 자릿수 매출신장률을 기록한다는 목표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변화하는 대내·외 유통 환경 속에, 고객을 감동시키는 진정한 가치와 우수함으로 다가가겠다는 각오와 집념을 홈플러스 스페셜에 담았다”며 “끊임없이 고객의 생활과 유통의 본질을 연구해 고객, 협력사, 직원 모두의 생활의 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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