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석 “태광그룹, 증거인멸 시작…수사 착수해 압수수색해야”
문무일 “범죄 단서 찾을 수 있는지 검토하겠다”
[서울=뉴스핌] 김규희 고홍주 기자 = 태광그룹의 전방위적 정관계 골프접대 의혹에 대해 문무일 검찰총장이 수사 검토를 지시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과 관련해 수사 외압 의혹을 받고 있는 문무일 검찰총장이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이날 대검찰청 외부 위원으로 구성된 전문자문단은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단이 외압 행사 당사자로 지목한 김우현 대검 반부패부장 등 검찰 수뇌부의 기소 여부를 결정한다. 전문자문단의 심의 결과에 따라 수사 외압 의혹에 휩싸인 문무일 총장 입지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전망이다. 2018.05.18 yooksa@newspim.com |
문 총장은 25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태광그룹의 골프접대 의혹을 언급하며 수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자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특히 4인용 170만원짜리 골프 상품권이 문제된다”며 “골프 접대가 이뤄질 때 이기홍 대한체육회장을 통해 결제됐다. 계열사에 팔린 상품권이 왜 이 회장을 통해 접대용으로 결제됐는지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태광그룹 골프 접대 명단 중 당시 이귀남 법무부 장관과 권재진 민정수석이 포함됐다. 실명은 공개 안 하지만 검찰 관계 인사도 있다”며 “그 골프장 회원권이 13억원으로 국내 최고가다. 만일 이들이 직무 관련성 있으면서 공짜 골프를 쳤다면 뇌물죄를 적용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문 총장은 “사실관계를 더 확인해본 뒤 수사 필요성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또 이 의원은 “보도가 되자마자 태광그룹은 명단을 유출한 사람을 색출하고 증거를 인멸하기 시작했다고 한다”며 “증거인멸 다 끝나기 전에 하루빨리 수사에 착수하고 압수수색해 증거부터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총장은 “보도를 확인했다”며 “범죄 단서를 찾을 수 있는지 한번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대법관 2명이 포함된 100명이 넘는 초호화 변호인단을 지적하며 문 총장에게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한편, 400억원대 횡령‧배임 등 경영비리 혐의로 2011년 1월 구속기소된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사건은 이날 상고심에서 일부 기각 판결을 받고 서울고법으로 환송됐다. 이 전 회장은 2011년 6월 보석으로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대법원은 이 전 회장의 횡령 혐의를 사실상 유죄로 확정했으나 조세포탈 혐의에 일부 절차적 위법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2심은 206여억원을 횡령액으로 산정하고 징역 3년6개월과 벌금 6억원을 선고했다. 법인세 포탈 혐의에 대해선 5억6000여만원을 유죄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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