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北주민들에게는 공짜 수준의 싼 관람료 받아"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 당국이 대집단체조 공연인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 외국인 관광객에게 바가지요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평양=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지난 5일 오후 평양 5.1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빛나는 조국'이 진행되고 있다. 2018.10.05 |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날 복수의 대북 소식통을 인용, “집단체조를 관람하는 외국인들에게는 엄청난 돈을 받는 반면 북한 주민들에게는 거의 무료에 가까울 정도의 싼 관람료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사업차 평양을 방문했다가 집단체조를 관람했다는 한 중국인 소식통은 “북한 당국은 집단체조 관람을 원하는 외국인에게 특등석 800유로(약 104만원), 1·2·3등석 각각 500·300·100유로의 아주 비싼 입장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평양=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5일 오후 평양 5.1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빛나는 조국'이 진행되고 있다. 2018.10.05 |
이 소식통은 그러면서 “내국인(북한 주민) 입장료는 조선 내화로 5000원, 2·3등석이 각각 3000원, 2200원으로 거의 공짜나 다름 없다”고 부연했다.
RFA가 접촉한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내화 5000원은 중국 인민폐 4위안(약 655원) 수준이다.
'빛나는 조국'이 열리는 평양 ‘5월1일 경기장’은 15만개의 관람석을 갖췄다. 그러나 공연의 ‘카드 섹션’이 잘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뉴스핌]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5일 오후 평양 5.1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빛나는 조국'이 진행되고 있다. 2018.10.05 |
이 때문에 매회 공연당 10만명의 관람객 중 외국인 관광객은 평균 3000명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9만 7000석의 관객석을 내국인으로 채워야 하는 만큼 비싼 관람료를 부담시키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전했다.
평양에 거주하는 한 소식통은 RFA에 “(비싼 공연료 때문에) 외국인 대부분은 3등석 표를 사서 관람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