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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날②] 장례식 없는 무연고 사망...죽어서도 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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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무연고 사망 계속 늘어...노인 사망자 급증
독거노인 고독사 늘고 경제위기·가족해체 등 원인
유골 장기방치·불법소각 등 사후 처리 문제 심각
"공영장례제도 등 근본적인 대책 필요"

[서울=뉴스핌] 박진범 기자 = [편집자] 지구가 빠르게 늙어가고 있다. 유엔은 2016년 인구보고서에서 “인류가 직면한 고령화는 역사상 유례가 없는 위기”라고 경고한 바 있다. 2000년 ‘고령화사회’에 접어든 우리나라는 불과 18년 만에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인구절벽이 심한 일본보다 6년이나 빠르지만 노인 복지나 사회적 관심은 훨씬 뒤떨어진다는 지적이 적잖다. 특히 1인 가구가 빠르게 늘면서 ‘노인빈곤’ ‘고독사’ 같은 우울한 단어들이 청년들까지 짓누르고 있다. 10월 2일 ‘노인의 날’을 맞아 2025년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한국사회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대안은 무엇인지 들여다봤다.  

지난 8월 5일 서울시립승화원에서 한 무연고 사망자의 장례식이 열렸다. [사진=나눔과나눔 제공]

◆하루 5명씩 쓸쓸한 죽음

장례식도 시신인수도 없는 노년의 쓸쓸한 죽음이 늘고 있다. 1일 서울시 고독사 예방 종합대책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전국 무연고 사망자는 △1384건(2014) △1669건(2015) △1833건(2016) △2010건(2017)으로 증가 추세다. 하루 꼬박 5명씩 외로운 죽음을 맞는 꼴이다.

서울시 무연고 사망자 숫자도 지난 2014년 299건에서 지난해 366건으로 약 22%가량 늘었다. 이대로 가다간 2035년쯤엔 무연고 사망자가 한 해 1만명을 넘을 것이란 예측까지 나온다.

실제 현장에서 집계되는 숫자는 실태를 더욱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무연고 사망자 장례지원 시민단체인 ‘나눔과나눔’은 지난 8월에만 40명의 장례를 치렀다. 장례 횟수도 월 21회로 평균 15회 수준이었던 지난해 수치를 뛰어넘었다.

무연고 사망은 홀로 쓸쓸한 임종을 맞는 경우가 많다. 고독사 비율이 80%~90%에 달한다. 사망 장소는 대개 병원이 아닌 살던 집이나 고시원, 쪽방, 길거리, 한강 등이다.

이런 죽음은 최후도 참혹하다. 고독사 특성상 사망 이후 최소 3일이 지나서 발견되기 때문이다. 올해 2월 부산에서는 50대 남성이 사망 5개월 뒤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지난해 광주에서는 기초생활수급자였던 70대 노인이 사망한 지 두달 만에 발견됐다. 그 사이 시신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부패했다.

부용구 나눔과나눔 전략사업팀장은 “매번 장례에서 운구차를 열어보지만 (부패가 심해서)느껴지는 냄새가 다르다”며 “올해는 기록적인 폭염 때문에 온열 질환으로 돌아가신 노인 분이 많아 상황이 더 심각했다”고 말했다.

◆독거노인 140만명...경제위기·가족붕괴로 시신인수 거부

지난 7월 27일 사망한 한 무연고 사망자의 시체검안서. '사인 미상'과 ‘전신부패 심함’이 기록돼있다. [사진=나눔과나눔 제공]

무연고 사망자 중에서는 65세 이상 노인 비중이 상당하다. 증가율도 훨씬 가파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무연고 노인 사망자 숫자는 835명이었다. 4년 전인 2013년(464명)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증가율은 무려 80%다. 전체 무연고 사망자 가운데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도 △38.7%(2014), △39.4%(2015), △40.7%(2016), △41.5%(2017)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는 전통적인 가족개념 해체와 1인 고령가구(독거노인) 수가 불어난 점과 맞물려 있다. 올해 140만5000명인 독거노인은 2022년에는 171만4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독거노인의 고독사가 많아지면서 무연고 사망자도 늘어나는 것이다.

역설적으로 무연고 노인 사망자들은 상당수가 '연고가 있는' 사람들이다. 그렇지만 배우자나 자녀, 친척에게 외면 받아 무연고 사망처리된다. 유족들은 생전 고인과 감정적으로 틀어졌거나 혹은 금전적 이유로 시신 인수를 거부한다.

부용구 팀장은 특히 경제적인 원인을 강조했다. 그는 “IMF와 금융위기 등 대형 경제난, 경기 침체로 가정이 붕괴되면서 가족 간 연락이 단절된 사례가 많다”며 “세월이 흘러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어도 고인을 거둘만한 형편이 못돼 시신 인수, 장례식을 포기한다”고 설명했다.

◆죽어서도 죽지 못해...장기방치·불법소각 '충격'

서울시립승화원에 위치한 화장 시설 2018.09.27 [사진=김세혁 기자]

무연고 사망은 존엄한 죽음을 맞이하기도 힘들다. 올해 초 전북 무주에서는 무연고 유골 3만6000여구가 컨테이너 박스에 흉물스럽게 방치됐다가 뒤늦게 발견돼 충격을 줬다. 앞서 지난해 충남 금산에서는 A씨 등이 화장 비용을 절감하려고 무연고 유골 3455구를 불법 화장해버린 뒤 추모공원에 매립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행정 당국의 관리 소홀을 틈타 이런 만행이 일어났다.

사후 처리 문제는 국가가 안아야할 숙제다. 기본적으로 장례지원이나 유골 보관비용, 추후 매장 비용은 고스란히 지자체 몫이다. 무연고 사망자의 시신은 장사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화장을 거쳐 유골을 10년 간 보관해야한다. 서울시의 경우 시립승화원에서 10년 동안 봉안한 뒤 유족을 찾지 못하면 시립공동묘지에 합동 매장한다. 우리나라가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이런 장사시설도 조만간 포화상태에 이를 전망이다.

부 팀장은 무연고 사망자를 줄일 수 있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촉구했다. 그는 “현재 공영장례제도 조례안이 통과는 됐지만 아직까지도 구체적인 시행규칙이 나오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기초생활수급자는 2일장으로 바꿔 장례비 부담을 줄여주거나, 공립장례식장에서 빈소를 마련해주는 방법, 지자체가 사회공헌차원에서 민간 장례식장과 업무협약을 맺는 방법 등을 적극 검토해야한다”고 강조했다. 

beo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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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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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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