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우승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타이거 우즈는 마지막 퍼트를 끝내고 우승을 확정한 순간, 돌아서 잠시 눈물을 보였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는 24일 미국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3개를 묶어 1오버파 71타를 기록, 최종합계 11언더파 269타로 5년1개월 만에 우승컵이자 PGA통산 80승을 달성했다.
골프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우즈는 “힘든 시절을 보냈다. 마지막에 난, 울지 않으려 애썼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지난해말 4번째 허리 수술 끝에 기적적으로 부활했다.
올해 초만해도 우즈는 “다시 골프를 할수 있을지 조차도 몰랐다. 앞으로의 일정, 올해 어느 대회를 얼마나 출전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미래가 깜깜했다”며 암담했던 현실을 말하기도 했다.
해프닝도 있었다. 수술로 인해 진통제를 너무 많이 먹어 음주 운전으로 오인돼 법정에 출두하기도 했다.
우승후 공식 인터뷰에서 밝은 웃음을 지어보인 타이거 우즈.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우즈의 우승에 갤러리는 큰 박수와 환호로 그를 축하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우승 확정 순간 환호하는 우즈.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동영상= PGA]
그런 그를 일으킨 건 주변 사람들이었다.
우즈는 “내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내가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어떻게 헤쳐 나가는 지 봤다. 지난 몇 년 동안 그렇게 지켜봐준 사람들이 너무 고맙다. 그런 이들이 내 플레이를 보고 있는 것은 너무도 큰 의미가 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한때 4차례의 허리 수술로 한때 골프랭킹이 1000위권 밖(1005위)에 떨어졌다.
‘경기를 하면 할수록 예전 플레이와 감각을 찾았다’는 우즈는 “모든 퍼즐이 맞춰지기 시작했다.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노력했고 내 주변에서의 도움이 없었으면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 힘들었던 18번홀을 끝내고 다른 선수들을 보니 특별한 기분이 들었다. 이 우승이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우즈는 이전 인터뷰에서 자녀들을 위해 재기에 성공하겠다고도 말한 바 있다. 우즈는 “아빠가 유투브 영상에 나오는 골퍼만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한 약속을 이날 우승으로 지켰다.
전성기 시절 즐겨 입은 빨간색 티셔츠를 입고, 우즈는 80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5년1개월 만의 우승으로 PGA 통산 80승째의 위업을 쌓았다. 우승 상금 162만달러(약 18억원)와 함께 페덱스컵 2위 상금 300만달러(약 33억5000만원)을 획득했다.
구름 갤러리의 환호성과 함께 '살아있는 전설' 잭 니클라우스는 자신의 SNS에 "우즈가 자랑스럽다. 그는 여기까지 오기 위해 매우 힘겹게 노력했다"고 적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그의 우승을 축하했다.
저스틴 로즈는 최종합계 6언더파 공동 4위를 기록, 페덱스컵 포인트 총점 2260점으로 1위에 올랐다. 그는 플레이오프 우승으로 1000만달러(약 112억원)의 보너스 상금 ‘잭팟’을 터트렸다. 디샘보는 3위를 차지, 200만 달러(22억3000만원)의 보너스 상금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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