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016년 대선 캠프에서 선대본부장을 지낸 폴 매너포트가 2건의 범죄 사실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으로 러시아의 2016년 대선 개입에 트럼프 캠프가 연루됐는지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에 캠프의 핵심 인물이었던 매너포트가 협조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다만 대통령의 사면을 기대하고 있는 매너포트가 유죄를 인정하는 데 그치고 특검에는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폴 매너포트 트럼프 캠프 전 선대본부장[사진=로이터 뉴스핌] |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CNN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매너포트는 뮬러 특검과 합의 일부로 2건의 범죄 사실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대가로 감형을 받기로 했다.
컬럼비아 특별구 법원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매너포트는 미국에 반했다는 의혹과 사법 방해 의혹에 대해 유죄 사실을 인정하기로 했다. 새 법원 문건에서 5건의 다른 혐의는 삭제됐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매너포트는 지난달 재판 이후 자신의 법적 위험을 다시 평가해 왔다. 매너포트는 세금 사기와 은행 사기, 해외 계좌 보고 의무 불이행 등과 관련해 8개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매너포트가 짧게는 6년에서 길게는 12년까지 징역을 살 것으로 전망한다.
이번 매너포트의 유죄 인정은 러시아 스캔들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적잖은 파장이 기대된다. WP는 매너포트가 뮬러 특검에 협조할 경우 수사에 새로운 정보와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자신의 ‘해결사’이자 개인 변호를 맡아온 마이클 코언이 유죄를 인정하고 특검에 협조하기로 하면서 “마이클 코언과 달리 그는(매너포트는) 거래를 위해 이야기를 꾸며내며 (약속을) 깨길 거부했다”면서 “용감한 이에게 존경을 표한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매너포트가 뮬러 특검에 협조할지는 불확실하다. WP에 따르면 앞서 유죄 인정 논의에 정통한 인사는 매너포트가 뮬러 특검에 협조할 의사가 없어 수사에 정보 제공 없이 유죄를 인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사법당국이 매너포트가 트럼프 대통령의 사면을 기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의 변호인단과 사적인 논의에서 매너포트의 사면 가능성을 제기했다.
NYT는 또 매너포트가 가지고 있는 정보가 뮬러 특검의 수사에 가치가 있을지 역시 분명치 않다고 언급했다. 매너포트는 트럼프 캠프에서 몇 가지 주요 역할을 맡았고 2016년 6월 트럼프 타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등과 러시아 측을 만난 인물 중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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