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교육청·학부모 소통 창구 일원화 요구
"일반 민원보다 처리 늦어"…학부모들 불만
[서울=뉴스핌] 김현우 수습기자 = 서울상도유치원 붕괴 참사 피해 원생의 학부모들이 14일 관할 동작구청에 항의차 방문했다.
이날 오후 12시 30분 동작구청 입구에 모인 학부모들은 “잘못은 어른들과 관계 당국이 했는데 고통당하는 건 아이들”이라고 개탄했다. 이어 “관계당국의 무사태평주의와 복지부동으로 아이들 생명이 처참하게 위협받았다”고 비판했다.
학부모들은 이와 함께 △조속한 유치원 정상운영 계획 및 향후 대책 마련 △서울시교육청과 동작구청, 학부모가 참여하는 공동진상조사위원회 구성 △오는 18일 정오까지 요구사항 서면 답변 요구가 담긴 입장문을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수습기자 = 서울상도유치원 원아 학부모들이 동작구청 입구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2018.09.14 withu@newspim.com |
오후 1시부터 시작된 면담자리에서 학부모들은 “사전에 현장에 와달라고 그렇게 말씀드렸는데 오지도 않았다”며 “지금 상황은 재난인데, 일반 민원보다 처리 속도가 늦다”고 동작구청장을 질타했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유치원 원아 122명을 지키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책임을 회피하거나 자리에 연연하는 행동은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또 “다시는 사회에 이런 일이 일어나면 안된다는 기준을 가지고 이번주 내내 조치를 취해왔다”며 “현재는 2차 피해 방지, 안전한 학습환경 확보를 목표로 사고 수습을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수습기자 = 이창우 동작구청장이 14일 동작구청 3층에 마련된 상도유치원 학부모 면담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8.09.14 withu@newspim.com |
임하나 학부모 공동대표는 “지금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려달라고 수차례 요구했는데 원론적인 답변만 나왔다”며 “사고 일주일이 되도록 사과도, 설명도, 대응방안도 없었다”고 따졌다.
임 대표는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논의해 보겠다는 원론적 대답만 하고 있다”며 “단지 6개월 동안 상도초등학교에서 임시로 유치원이 운영된다는 게 당국 대책의 전부”라고 꼬집었다.
한편, 학부모들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동작구청 방문에 앞서 서울시교육청에 찾았다. 학부모들을 만난 자리에서 조희연 교육감은 “학부모 마음으로 협조하겠다”며 “원아들이 상도유치원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약속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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