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유입 감염병 검역 및 관리기준 개선위원회' 구성 제안
[서울=뉴스핌] 김근희 기자 = 대한의사협회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가 공항 검역 단계에서 걸러지지 않은 것에 대해 검역관리의 실패 사례라며 세심한 검역관리가 필요하다고 10일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의료센터 입구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18.09.10 deepblue@newspim.com |
쿠웨이트 방문 후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를 거쳐 입국한 61세 남성이 지난 8일 오후 4시께 메르스 환자로 확진됐다. 국내에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것은 2015년 이후 3년여만이다. 환자는 공항에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로 내원했고, 이후 서울대병원 국가지정격리병상에 이송됐다.
의협은 "메르스 확진자는 공항 검역소에서 귀국 전 메르스 주요 증상인 설사를 앓았다는 사실을 밝혔고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며 휠체어를 요청해 입국 게이트부터 공항을 떠날 때까지 휠체어로 이동했으나 검역소는 그냥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며 "지금보다 촘촘한 방역체계를 갖추어야 한다"고 말했다.
의협은 검역당국의 보다 세심한 검역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환자가 의료기관을 방문하기 전 많은 인구가 유입되는 공항에서의 확산방지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의협 측은 "이유와 관계 없이 메르스 확진과 격리가 민간의료기관에서 이루어졌다는 것은 해외 유입 감염병에 대한 검역 관리의 실패 사례"라고 했다.
이번에 발생한 확진 사례는 메르스 주요 증상인 발열 및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통상적인 감시와 선별기준에 해당하지 않았지만, 중동 방문력이 있는 만큼 보다 주의 깊게 살펴보았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메르스 질환을 포함해 해외 유입 감염병의 검역 선별기준과 지침을 의학적 기준에 의거해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의협 측은 입국자가 검역신고시 제출해야 하는 서류인 건강상태 질문서에 '오염지역 현지 의료기관 방문력' 항목을 포함해 조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국가 간 방역체계 공조를 통해 현지방문 의료기관에 대한 추적 관찰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의협은 "의료계와 검역당국 그리고 질병관리본부가 함께 '해외유입 감염병 검역 및 관리기준 개선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또 의협은 현재의 보건복지부에서 보건부를 분리, 신설하여 국민건강을 위한 전문성을 높여 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의협은 "모든 발열 환자가 메르스 환자는 아니므로 중동 방문력, 메르스 의심환자 접촉자가 아니라면 지나친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국민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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