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CJ·현대百, 5일부터 하반기 채용 시작
AI 서류 심사 평가 도입 늘어...직무 연계 평가 강화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롯데와 CJ 등 그룹이 오는 5일부터 하반기 공개채용에 나서면서 올 하반기 유통업계 채용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각 업체들은 우수한 인재 영입을 위한 다양한 채용 방식을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하반기 식품, 관광·서비스, 유통, 석유화학 등 45개사에서 신입 공채 800명, 동계 인턴 300명 등 총 1100명 채용을 진행한다. 이번 채용은 전년 보다 200명 가량 줄어든 규모다.
롯데그룹은 올 하반기부터 전 계열사 서류전형 심사에 AI(인공지능)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AI시스템은 지원자 자기소개서를 분석해 조직과 직무에 어울리는지를 판별하는 ‘필요인재부합도 분석’과 표절 여부를 판단하는 ‘표절 분석’ 등을 평가한다.
다만 회사 측은 아직 AI시스템 도입 초기인 점을 고려해 ‘필요인재부합도’ 심사 결과는 참고 자료로만 활용할 예정이며 기존 서류전형 평가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직무에 필요한 역량만을 평가, 선발하는 ‘롯데 스펙태클 채용’은 내달 진행할 계획이다. 해당 채용은 회사별, 직무별 특성을 반영한 주제와 관련된 과제 수행이나 발표 등 방식으로만 선발한다.
롯데 2018 하반기 공개채용 포스터. [사진=롯데] |
CJ그룹도 같은 날부터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 ENM 등 주요 계열사 하반기 공채를 시작한다. 채용 인원은 500여 명 규모다.
CJ그룹은 서류 접수에 AI시스템을 도입한데 이어 업계 최초로 AI챗봇 서비스를 이번에 새롭게 선보였다. 입사 지원자들은 CJ그룹 채용 홈페이지나 모바일 홈페이지에 CJ지원자 도우미 챗봇 서비스를 이용하면 24시간 실시간 답변을 받을 수 있다.
[사진=CJ그룹] |
올해 하반기 채용 인원을 전년도에 비해 50% 이상 늘린 현대백화점그룹은 내달부터 채용에 나선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하반기 1800 여 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일반 신입공개 채용과 달리 캠퍼스 채용을 중심으로 인재를 선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채용은 캠퍼스 리쿠르팅(현장 면접), 캠퍼스 리퀘스트(학교 추천), 워너비 패셔니스타(서류 접수) 3가지 방법으로 채용한다.
특히 ‘워너비 패셔니스타’ 전형은 특정 학교를 제외한 나머지 학교 출신의 지원자들에게 입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진행되는 서류 전형이다. 이는 학교, 학점, 어학성적 등을 서류 심사에 반영하지 않는 탈스펙 전형으로 자기소개서와 본인 소개 영상 등을 통해 심사한다. 또한 면접에서 블라인드 방식을 통해 채용 과정의 투명성을 높였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 환경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만큼 우수 인재를 뽑기 위한 다양한 방식이 시도되고 있다”면서 “다만 올해 각종 규제 등 이슈로 대부분 기업들이 채용 규모를 확대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