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새 영업외수익 70% 급증...선수금 증가율 웃돌아
5년 전 전문 운용조직 출범...리서치·딜 소싱 역할 세분화
금투업계 관계자 "선수금 규모 커질수록 운용 전문성 必"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웅진프리드라이프의 영업외수익이 최근 3년간 70% 증가한 가운데, 그 배경으로 선수금 전문 운용 전략이 꼽혀 주목된다.
기존 상조회사가 투자심의위원회 중심의 일원화된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과 달리, 웅진프리드라이프는 리서치·딜 소싱·운용자산 등 기능을 세분화해 금융투자회사에 준하는 조직 체계를 구축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선수금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전문적 운용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웅진프리드라이프가 상조업계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영업외수익, 125억→211억 '껑충'...웅진프리드라이프표 선수금 운용 통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프리드라이프가 선수금 운용에 대한 전략이 긍정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자수익과 배당수익 등을 포함한 영업외수익이 지속적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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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프리드라이프는 지난 2020년 하반기에 자금 운용의 전문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자산운용팀을 출범했다. 이후 영업외수익이 2021년(125억1656만원)·2022년(125억4032만원)·2023년(171억597만원)·2024년(211억5979만원) 등 4년 연속 올랐다.
웅진프리드라이프는 기존 상조회사와 달리 선수금 운용 조직을 세부화했다. 교원라이프 등 기존 상조회사들이 투자심의위원회가 선수금 투자를 결정하는 방식을 택했지만, 웅진프리드라이프는 투자심의위원회와 별도로 리서치·딜 소싱 등 기능을 담당하는 자산운용팀을 뒀다.
웅진프리드라이프 관계자는 "자산운용팀은 투자와 운용자산 관리를 담당하는 전문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며 "크게 ▲전략·리서치 ▲딜 소싱·투자 집행 ▲운용자산 관리의 세 가지 기능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웅진프리드라이프의 운용 조직이 기존 상조회사가 아닌 금융투자회사와 비슷한 결정 구조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증권사, 자산운용사는 투자 여부를 결정하기 앞서 리스크 관리 팀, 심사 분석 팀 등 여러 부서에서 적합성을 논의한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투자 적합성은 리스크와 효율성 등 다양한 관점에서 평가될 수 있다"며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다른 업계와 달리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구조를 이중, 삼중으로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투자 결정을 담당하는 부서가 세분화되고, 조직의 전문성이 높아지면 투자 성과는 자연스럽게 개선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 '50% 룰' 외 관련 규제 전무...업계 "선수금, 운영 잘 하는 게 중요"
상조업계는 전반적으로 선수금 운용 전문성에 대해 상대적으로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상조회사의 대중 인식이 높아지면서 선수금 규모가 커지고 있는 만큼, 운용 전문성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상조업계 빅3인 웅진프리드라이프, 보람그룹, 교원라이프 가운데 선수금 운용 조직 강화 계획을 수립한 곳은 웅진프리드라이프가 유일하다. 보람그룹은 별도의 자산운용팀을 갖추고 있으나 인력 보강이나 조직 확대 계획은 없으며, 교원라이프는 자산운용팀이 없고 신설 계획도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행법상 상조회사가 선수금의 절반을 은행이나 공제조합 등에 예치하도록 하는 '50% 룰' 외엔 선수금 운용에 관한 별도 조항이 없기 때문이다. 투자심의위원회 설립도 의무 조항이 아닌만큼, 상조업계가 자발적으로 투자 전문성을 강화해야 할 동인이 없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50% 룰을 제외하면 선수금 운용에 관한 규제는 없다"며 "투자심의원회를 둔 것은 선수금 운용 투명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상조업계의 자발적인 조치"라고 설명했다.
다만 선수금 규모가 확장하면서 운용 전문성에 대한 필요성도 높아졌기에,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조업계 관계자도 "선수금 규모가 커질수록 운용의 파이도 커진다"며 "선수금을 안정적으로 굴리는 것만큼이나 적재적소에 잘 투자하는 것이 중요해진 이유"라고 말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도 "상조업계에서 선수금 운용 전문성이 앞으로 큰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웅진프리드라이프가 업계 내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고 전했다.
stpoemseo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