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즈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014년 멕시코를 뒤집은 대학생 43명 실종사건에 대한 재수사를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사안에 정통한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 2014년 멕시코 남서부 게레로주(州)에서 아요치나파 교육대학교 학생 43명이 실종된 사건이 발생했다. 검찰 조사결과 경찰과 유착관계를 맺고 있던 갱단에 의해 학생들이 납치돼, 시신이 불태워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은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현 대통령 재임 기간 발생한 최악의 사건 중 하나로 꼽힌다. 멕시코 정부는 당시 실종된 학생들의 시신이 불태워진 채로 쓰레기 매립지에서 발견됐다고 발표했지만 미주인권위원회(IACHR)가 지정한 독립적 전문가 합동연구팀(GIEI)이 정부의 조사결과에 의문점을 제기하면서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에 멕시코에서는 사건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유족들과 시민들의 목소리가 지금까지 끊이질 않고 있다.
소식통들은 로이터에 정부 발표 후 의혹을 제기했던 IACHR의 합동연구팀이 다음 달 오브라도르 대통령 당선인 측과 만나 재수사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오브라도르 당선인 측의 관계자가 재수사 계획을 확인했다고 부연했다.
오브라도르 당선인은 후보 시절에도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진상조사위원회를 발족할 것이며, 조사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유엔의 개입도 허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아직 진상조사위원회가 어떻게 운영될 것인지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반면 니에토 대통령은 지난 29일 "43명의 학생이 갱단에 살해당해, 불태워졌다는 명확하고 결정적인 증거가 있다"며 정부의 수사결과에 변함이 없음을 밝혔다.
오는 12월 취임하는 멕시코 대통령 당선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즈 오브라도르 [사진=로이터 뉴스핌] |
saewkim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