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국제관함식 '동북아 5자 포럼' 무산 가능성 높아져
한반도 주변 다자안보 구상...미·일·중·러, 참석 의사 안밝혀
해군 "5개국 포럼, 1~2개국만 불참해도 무산될 수 밖에"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오는 10월 제주에서 열리는 ‘2018 국제관함식’ 주요 일정 중 하나인 ‘동북아 5자 해양안보포럼’이 당사국들이 참가 의사를 밝히지 않아 무산될 것으로 알려졌다.
군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27일 “오는 10월 10일부터 5일간 진행될 국제관함식 일정 가운데 5개국(한·미·일·중·러) 해양안보포럼 당사국들이 참가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며 “행사를 불과 한달 앞두고 있는데 전혀 답변이 없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에 참가 공문을 보냈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다”며 “우리 측은 계속해서 접촉을 시도했지만 아직까지 답이 없다. 사실상 무산될 것 같다”고 전했다.
해군은 동북아 5자 해양안보포럼을 오는 10월 12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해군에 따르면 5개국이 참가하는 해양안보포럼은 관함식의 메인이벤트다. 당초 국제관함식 행사 중 해상사열을 앞둔 직전에 화려하게 진행될 예정이었다.
2015년 해군 관함식 '해상사열' 모습.[사진=해군] |
그러나 포럼 참가국들이 참석을 기피하면서 사실상 포럼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메인이벤트가 진행되기도 전에 ‘맥’이 빠지게 된 것이다.
해군 사정에 정통한 또 다른 소식통은 "미·일·중·러 등 당사국들과 협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다들 흔쾌히 수락 여부를 통보하지 않고 있다”며 “최근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해 각국 군사 고위급들이 참석을 꺼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포럼에는 각국의 해군 제독급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또한 각국 군사 전문가들도 대거 참석할 가능성이 높았다.
그는 "행사 기획단계부터 '5자 포럼'이라는 틀을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그 가운데 1~2개국이 빠지면 포럼 자체가 열리기 어렵게 된다"며 "최근의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반영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한 군사 전문가는 "현재 미중 간 무역전쟁이 가중되고 있고, 북한의 핵문제를 두고 한미, 미일, 북중러 '다자구도' 속 미묘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포럼 개최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