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경제가 강력한 내수에 힘입어 올해 2005년 이후 최고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행보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1조5000억달러 규모의 감세정책에 가계소득과 저축이 늘어 내수가 경제성장을 탄탄히 뒷받침하고 있고, 기업들도 생산과 재고 투자를 늘리고 있으며, 1조3000억달러 규모의 2018 회계연도 예산안이 통과되며 정부지출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올해 하반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는 지난 2분기에 기록한 4.1%는 밑도는 수준이지만, 3% 정도만 돼도 올해 GDP 성장률은 2005년에 3.5%를 기록한 후 최고치를 기록하게 된다.
우선 소비자신뢰도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고용시장, 감세정책, 주식과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가계소득 증가 등에 힘입어 가계 재정이 매우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다. 다만 임금상승세가 부진한 것이 다소 우려스럽다.
이코노미스트들 사이에서 늘어난 가계 소득이 소비로 이어질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7월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큰 폭 증가한 것이 소득 증가가 소비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마이클 페롤리 JP모간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회의적인 관측을 제시했다. 다만 저축이 늘어, 향후 경제 쇼크 발생 시 가계 재정의 회복탄력성이 더욱 강해졌다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정책에 힘입어 기업 순익도 크게 증가했다. 기업들은 이렇게 불어난 자금을 자사주 환매와 자본투자를 늘리는 데 쓰고 있다.
또한 기업들이 수요 증가에 발맞추기 위해 바닥난 재고를 다시 늘리면서 하반기 GDP 성장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관세전이 이러한 장밋빛 전망을 흐릴 복병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미국 증시가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까지는 가볍게 넘어갔지만, 핵심 산업인 자동차까지 포함하는 관세전으로 확대되면 양상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연준의 긴축 행보가 지속되는 가운데 감세와 소비 진작에 따른 효과가 2020년 즈음에 사라지면 이러한 활황이 얼마나 지속될지 알 수 없다고 상당수 이코노미스트들이 의구심을 제기했다.
주택시장도 위태롭다. 적절한 가격의 매물 부족과 주택담보부대출 금리 상승, 주택구매자에게 불리해진 세제 개정 등으로 인해 주택시장 열기가 식고 있다. 수요가 후퇴하면서 건설업체들의 경계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주택건설이 3개분기 연속 GDP 성장률에 마이너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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