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전쟁 '진행형'에 세수 늘겠지만 기업 보전 등으로 상쇄될 듯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시행으로 다섯 달이 안 되는 기간 동안 추가 세수로 14억달러(약 1조5873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각) CNBC는 미국 의회조사처(CRS) 자료를 인용, 지난 3월 23일부터 7월 16일까지 미국이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로 각각 11억달러와 3억4420만달러를 거뒀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이 터키와 같은 국가들에 관세 인상 움직임을 지속하고 동맹국들과의 무역 협상도 답보 상황을 이어가면서 미국의 관세 수익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CRS는 신규 관세로 철강 부문에서 58억달러, 알루미늄 부문에서 17억달러, 총 75억달러 정도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5일 자신의 트위터에 “관세 덕분에 21조달러 정도로 누적된 국가 채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최소한 우리는 우리나라를 위해 훨씬 더 나은 무역 협상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다만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협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구체적 수치는 제시하지 않겠다”면서 “우리의 장기적 목표는 관세를 거두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고 공정하며 상호 호혜적인 무역을 하는 것”이라면서 트럼프와는 거리를 두는 모습이었다.
CRS는 다만 관세 예외 신청과 이미 관세를 지불하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보전 조치로 관세 수익 효과가 다소 상쇄될 수 있는 점을 인정했다. 지난 6일 기준으로 미 상무부는 3만3099건의 예외 신청을 접수했고, 그중 1428건을 승인한 상태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