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트 스피치 콘텐츠 규제 바람
트위터는 "아직"
[캘리포니아 로이터=뉴스핌] 신유리 인턴기자 = 미국의 음모론자로 알려진 알렉스 존스의 팟캐스트가 애플 아이튠즈 및 각종 팟캐스트 어플리케이션으로부터 제거됐다고 로이터통신이 인터넷 매체 '버즈피드(BuzzFeed)'를 인용해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현재 애플 외에 유투브와 페이스북, 스포티파이 등도 존스의 팟캐스트를 내린 상태다. 존스의 팟캐스트는 가짜뉴스 및 거짓정보 사이트로 불리는 극우 매체 ‘인포워스(Info Wars)'에 뿌리를 두고 있다.
알렉스 존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 5일 애플은 존스의 ‘워 룸(War Room)'이나 ’더 알렉스 존스 쇼(The Alex Jones Show)'와 같은 6개의 인포워스 소속 팟캐스트 중 5개를 완전히 제거했다.
애플 측은 “헤이트(혐오) 스피치를 용인할 수 없다”며 “관련 규율을 어긴 콘텐츠는 더 이상 다운로드하거나 스트리밍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다른 이들의 의견을 존중하기만 한다면 우리는 다양한 시각을 대변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애플 아이튠즈에는 현재 존스의 ‘데이빗 나이트와 함께하는 리얼뉴스(RealNews with David Knight)’ 프로그램 하나만 남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애플과 구글 플레이 앱 스토어에서는 여전히 인포워스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을 수 있다.
남아있는 콘텐츠에 대해 애플과 구글 모회사 알파벳 측이 아직 입장을 밝히진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페이스북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음모론적 콘텐츠에 대응하기 위해 페이스북 측은 지난 7월 말 약 30일 동안 존스의 페이스북 프로필을 비활성화시키기도 했다.
페이스북 측은 존스의 페이지를 삭제한 것에 대해 “(해당 사이트가) 그래픽 폭력 정책을 어기고 비인간적인 언어를 사용해 트렌스젠더와 무슬림, 이민자 등을 묘사하는 등 폭력을 찬양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유투브는 지난 6일 존스 채널을 중단시켰다. 관련 채널에는 해당 계정이 관리 규정을 어겨 파기됐다는 배너가 등장했다.
인기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Spotify)'도 지난주 존스의 프로그램 중 일부 에피소드를 제거했다.
스포티파이 측은 “헤이트 콘텐츠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우리 사회에 알려진 팟캐스트 에피소드나 노래 등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지난 5일 말했다. 이어 “헤이트 콘텐츠 관련 회사 규제를 위반한 ‘더 알렉스 존스 쇼’의 특정 에피소드를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트위터는 인포워스의 계정이 아직 정확한 규율을 어기진 않은 상태라 계정을 중단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다른 사이트와 달리 트위터 내에서는 인포워스가 혐오 관련 콘텐츠를 올리지 않았고, 일반적으로 사이트에 대해 비판을 제기하는 이들 중심으로 트윗 활동을 했다는 것이다.
트위터 측은 “훗날 (혐오) 관련 규율을 어긴다면 조취를 취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존스는 지난 1999년 인포워스를 설립했다. 그는 지난 2001년 뉴욕과 워싱턴에 발생한 9.11 테러가 정부에 의해 발생했다고 주장했으며, 지난 2012년에 발생한 샌디 후크 초등학교 총기 난사사건이 총기 단속 옹호론자들의 날조에 의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사고는 26명의 사망자를 낳았다.
이러한 음모론 제기로 존스는 현재 샌디 후크 초등생 부모로부터 당시 사고를 조롱했다며 고소를 당한 상태다.
인포워스 에디터 폴 조세프 왓슨은 지난 6일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큰 역할을 했다”며 “우리에게 취해진 조치는 오는 11월 열리는 의회 선거에서 민주당원들을 돕기 위한 정치적 검열”이라고 게시글을 남겼다.
현재 알렉스 존스와 인포워스 측은 아무런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신유리 인턴기자 (shiny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