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집권 2년차 맞아 '협치 내각' 카드 꺼내들어
靑 "적절한 자리에 적절한 인물이면 협치 내각 구성"
사실상 연정, 보수 정당도 대상 "가능성과 폭 열려 있다"
보수보다 진보연대 가능성 높아, 거대여권 탄생할 수도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 2년차를 맞아 '협치 내각' 카드를 꺼내들었다. 정부의 핵심 정책 실현을 위해 진보 뿐 아니라 범보수 야당 인사를 입각시켜 협치를 이루겠다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3일 기자 브리핑에서 이번 주에 공석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인사를 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그동안 쉽게 결정을 짓지 못했던 가장 큰 원인"이라며 "민주당과 야당들이 관계에서 논의가 진전되는 것을 보면서 결정하기 위해 기다려옸는데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 [사진=뉴스핌DB] |
◆ 靑 "적절한 자리에 적절한 인물이면 장관으로 기용"
민주평화당·정의당 인사도 장관 물망에 오를 듯..'범여권' 연정 가능성
김 대변인은 "적절한 자리에 적절한 인물이면 협치 내각을 구성할 의사도 있다"고 향후 야권 인사들의 입각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동안 문재인 정권 2기 개각은 농림부 장관 1자리에 그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소폭 개각이 예상됐지만, 향후 야당과의 논의에 따라 중폭을 넘는 개각이 될 가능성도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협치 개각이 논의된 것은 지방선거 이후로 현재 선적해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입법절차를 진행하기 위한 것이다.
김 대변인은 "이 시점에서 해결해야 할 임박한 과제들에 대해 손을 잡고 어려움을 넘어가자는 것"이라며 "현재로서 답변할 것은 큰 원칙 외에는 없다"고 말했다.
◆ 진보 뿐 아니라 범보수 정당도 협치 대상 "가능성과 폭 많이 열려"
일단 보수 정당보다 진보개혁연대 가능성 높아, 정치권 소용돌이
청와대는 단순히 진보가 아니라 범보수 정당에도 문이 열려 있다는 입장이다. 김 대변인은 "현재 정당들에 대해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것인데, 가능성과 폭은 많이 열려 있다"며 "민주당이 중심이 돼서 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청와대는 "현재로서는 막 논의를 시작하는 단계"라며 "이에 응하는 분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도 조금씩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여당인 민주당과 입법 관련 입장을 같이 했던 정의당, 민주평화당을 넘어 바른미래당, 자유한국당 등 보수정당도 협치 내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상 연합정권인 야권 인사의 입각은 보수정당보다는 진보정당이 그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정권과의 연정을 받아들이기 어렵고, 진보는 과거 대선부터 개혁입법연대를 통한 개혁입법이 논의된 바도 있다.
청와대는 "협치 내각이 어떤 모습이 될지, 어떤 형태가 될지는 여야간에 협의를 해나가는 과정에서 모양새가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향후 정계개편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는 협치 내각 카드를 꺼내들면서 정국이 또 한번 소용돌이칠 것으로 보인다. 진보연정을 통해 거대 여권이 탄생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