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식 1호 교체카드’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
"보수 브레인 교체, 비대위원장 권한 행사 '두마리 토끼' 노려"
취임 간담회서 "여의도연구원 중요기구 활용할 것" 공언
"정책에 대한 이해와 가치관 공유하는 인물 찾을 것"
소속 의원들 "임명권 행사 의지...정책 기능 혁신 시그널"
[서울=뉴스핌] 김승현 이지현 기자 =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18일 열린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을 ‘1호 교체 카드’로 꺼내들었다.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은 이날 곧바로 사의를 표명했다.
당 안팎에서 발 빠르고 단호한 첫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당 내 분위기는 ‘보수가치 확립 선행’을 내건 김 위원장이 브레인 기능 강화와 전권을 쥔 비대위원장의 '령(令)' 확립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노렸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 비대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관련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18.07.18 kilroy023@newspim.com |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사자에게 결례될지 모르나 (여의도연구원장은) 교체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취임 직후부터 인위적인 인적 청산보다는 새로운 보수 깃발을 세우는 일이 중요하다고 누차 강조해 왔다. 이를 위해 여의도연구원을 중요한 기구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그린 상태. 이 측면에서 자신과 잘 소통할 수 있는 인물을 여의도연구원장으로 임명하겠다는 복안이다.
김 위원장은 “여연은 새로운 가치를 정립하고 제일 강조하고 싶은 기구로 얼마나 제대로 작동해왔는지 아직 보고 못 받았지만 인선에 대해 고심 중”이라며 “정책을 잘 알고 조절 업무를 해본 분이 되야하지 않을까, 전체적으로 정책에 대해 포괄적인 이해를 가진 분이 당내 없을까 우선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행보에 대해 당내 의원들은 비대위원장으로서 인사권이 있음을 보여주겠다는 의도와 보수 가치 재정립이라는 우선 과제를 강조하는 동시에 노린 효과로 해석했다.
TK(대구경북) 지역구의 한 의원은 “대표로 새로 왔으니 자기가 임명할 수 있는 자리는 자기가 하겠다는 의도”라며 “전략을 바꿀지 말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한 의원은 “여연원장 교체는 잘 됐다고 본다. 우리가 정책 기능에 소홀했던 게 맞다”며 “6.13지방선거에서도 브레인 기능보다 정치적 기능을 우선해 국민 실망이 있었다. 제일 먼저 혁신해야 될 부분”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이날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은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저는 오늘 여의도연구원장직을 내려놓는다"며 사의를 밝혔다.
김 원장은 "어제 경륜 있고 정책통이신 김병준 전 교육부총리께서 우리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오셨다"면서 "김 위원장께서 당을 추스리고 새로운 개혁과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힘을 합쳐야 된다고 생각한다. 저도 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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