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17일 전국위원회 열고 김병준 교수 비대위원장으로 추인
"계파, 진영논리에서 벗어나는 정치 만들고 싶다"
다음주께 비대위원회 구성 발표할 예정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자유한국당이 17일 김병준 국민대학교 명예교수를 혁신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인했다. 김 교수는 "계파와 진영논리에서 벗어나 당을 바로세우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17일 오전 전국위원회를 열고 비대위원장 의결에 나섰다. 5분여간 진행된 의결 절차에서 한국당 전국위원들은 만장일치로 김 교수의 비대위원장 추인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준 교수는 이날 비대위원장으로 추인된 뒤 인사말씀을 통해 "정말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우리 정치가 많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운을 뗐다.
그는 "제게는 작은 소망이 있다. 한국 정치를 반 역사적인 계파 논리와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게 하는 소망"이라면서 "현실정치를 인정한다는 미명하에 계파논쟁과 진영논리를 앞세운 정치를 인정하고 적당히 넘어가라고 얘기하지 말아달라. 차라리 그 속에서 싸우다 죽으라 얘기해달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 비대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차 전국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2018.07.17 kilroy023@newspim.com |
그러면서 "저는 아무런 힘이 없다. 계파도 없고 선거를 앞둔 시점도 아니니 공천권도 없다"면서 "하지만 작지 않은 힘을 가지고 있다. 국민들이 한국당에 보낸 실망과 지탄, 그러면서도 아직 놓지 않는 한가닥의 희망이 제게 힘이다. 제가 당을 바로세우고 한국정치를 바로세우게 도와달라"고 강조했다.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교수는 비대위원장으로서 앞으로 추진해 나갈 현실적인 혁신안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당 내에서 논란의 소지가 있는 '전권형 비대위'와 '관리형 비대위' 중 어떤 것을 생각하고 있냐는 질문에 "무엇이 관리이고 무엇이 혁신인지는 모르겠다. 그 경계가 불명확하다"면서도 "하지만 분명한건 당의 많은 분야를 아주 많이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혁신이라는 말이 잘 어울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 시기에 대해서는 비대위원회를 구성한 후 고민을 많이 하겠다"며 "내년까지도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교수는 또 국회의원을 포함한 인적청산도 고려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그건 제가 바로 답할 사항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다음주께 비대위원회 선정 기준 등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김 교수는 친문 민주당계 의원들이 그를 향해 '노무현 대통령의 이름을 입에도 올리지 말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노무현 정신을 왜곡하는 것"이라며 "노무현 정신은 여기도 대한민국, 저기도 대한민국이다"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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