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냉철한 현실인식과 날카로운 비판정신 발휘할 분"
"의원들 선호도 조사 반영됐다"…17일 전국위서 선임 예정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에 결국 김병준 국민대학교 명예교수가 내정됐다.
김병준 국민대학교 교수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정책위회의실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제1차 신보수주의 국가개혁 심포지엄'에 참석해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16일 오후 늦게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3주간 준비위원회 논의와 오늘 의총에서 모아진 총의를 바탕으로 김병준 교수를 비대위원장 내정자로 모시게 됐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김 교수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을 맡아 참여정부의 정책 혁신을 주도해왔다. 학자적 소신을 가지고 냉철한 현실 인식과 날카로운 비판 정신을 발휘할 분"이라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투철한 현실인식과 치열한 혁신인 만큼 김 교수가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우리에겐 더 깊고 통렬한 자기 반성과 성찰이 필요하다. 더 낮아져야 하고 겸허한 심정으로 내던지고 내맡길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이제 김병준 내정자 중심으로 당 변화와 혁신, 쇄신의 대수술이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치열하게 논쟁하고 날카롭게 비판하되 내부 화합과 단합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며 "김 내정자는 이 부분에 있어서도 최적의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이날 한국당은 오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로부터 비대위원장 선호도 조사를 실시했다. 각 의원들이 4명의 비대위원장 후보 중 적임자를 적어 제출했고, 김 원내대표가 이를 참고해 최종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 원내대표는 "김 교수를 비대위원장 내정자로 최종 확정하는데 의원들의 총의도 충분하게 반영이 됐다"면서 "기자회견을 하기 30분 전에 김 교수와 처음으로 통화를 했다. 비대위원장 내정자 수락 여부 확인했고, 김 교수가 아무런 요구조건 없이 흔쾌히 수락했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오는 17일 오전 전국위원회를 열고 김 교수를 혁신 비대위원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후 오는 23일까지 김병준 교수를 중심으로 비대위원회를 구성한다. 비대위의 권한과 역할 등에 대해서는 전국위 이후 비대위원장과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등과의 연찬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예정이다.
한국당 안팎에서는 그간 김병준 교수가 비대위원장 후보로 가장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흘러나왔었다.
김 교수 자체가 비대위원장직을 맡는데 대해 긍정적인 의사 표현을 꾸준히 해왔었고, 당 쇄신과 함께 문재인 정부를 견제해야 하는 한국당으로서도 적임자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한 한국당 중진 의원은 "할 사람도 김병준 교수밖에 없고, 할 만한 사람도 김병준 교수밖에 없다"며 "현실적으로 김 교수가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었다.
또 다른 의원도 "김 교수가 노무현 정부에서 일을 하던 사람이어서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대해서는 많이 알고 있을 뿐더러,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에 대해 조목조목 짚어낼 만큼 전문가"라면서 "정치적 색도 강하지 않아 중도층의 지지율을 한국당으로 끌어올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왼쪽)와 안상수 비대위 구성 준비위원장이 김병준 교수를 혁신비대위원장에 내정했다고 밝혔다. 2018.7.16 jhlee@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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