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앞두고 무역전쟁 리스크 및 재정 확대 변수
시장 지표 2019년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예고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이틀에 걸쳐 의회 증언에 나서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에게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무역전쟁 리스크가 크게 고조된 데 따라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 연준의 매파 기조가 흔들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유로/달러 선물과 일드커브, 국채 선물 등 주요 시장 지표는 연준의 금리인상이 이르면 내년 초에 종료될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증언에서 파월 의장의 발언 수위가 지난달 통화정책 회의 당시에 비해 후퇴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달러화 강세가 꺾일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는 신흥국 자산시장까지 반전을 일으킬 수 있는 쟁점이라는 점에서 시장 전문가들의 시선이 의회를 향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17일 상원은행위원회와 18일 하원금융서비스위원회의 증언에 나선다. 지난 2월 공식 취임한 그가 연준 수장으로 두 번째로 갖는 증언이다.
투자자들이 주시하는 부분은 무역전쟁 리스크를 근간으로 한 향후 경기 전망과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힌트다.
전면전으로 치달은 무역 마찰과 재정 완화정책 등 두 가지 굵직한 정치권 리스크의 실물경기 파장에 대한 질의가 의회에서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감한 시점에 이뤄지는 의회 증언에서 공화당은 지속적인 경제 성장과 고용 개선에 무게를 싣는 한편 민주당은 보호주의 정책에 따른 충격을 부각시킬 전망이다.
주요 외신과 시장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이 정치권의 ‘덫’을 피하는 동시에 통화정책과 관련한 발언의 균형을 잃지 않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34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시행 이후 금리인상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크게 꺾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19년 12월과 2020년 12월 만기 유로달러 선물 스프레드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영역으로 떨어졌다.
해외 달러 예금에 대한 금리를 나타내는 유로달러 선물은 연준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전망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통한다.
최근 스프레드 하락은 이르면 2019년 초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유로달러 선물보다 거래 규모가 훨씬 큰 연방기금 금리 선물 역시 내년 연준의 금리인상이 마침표를 찍을 것이라는 시장의 관측을 반영하고 있다.
이 밖에 2년물과 10년물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가 24bp(1bp=0.01%포인트)까지 후퇴, 2007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밀린 점도 연준의 발목을 붙잡는 요인으로 꼽힌다.
재니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리 레바스 채권 전략가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시장 지표가 내년 말 커다란 경기 침체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월 의장의 이번 증언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된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달 연준은 2020년 연방기금 금리 전망치를 3.375%로 제시했다.
블룸버그는 파월 의장이 매파 기조에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을 제시하고, 달러화 강세 흐름의 기류 변화에 주시할 것을 권고했다.
이날 장중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유로화와 엔화에 대해 각각 0.3%와 0.1% 내린 가운데 달러 인덱스가 0.3% 밀리며 94.47에 거래됐다.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