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하락 후 유럽 증시 상승 출발
기업어닝과 M&A 기대감 vs 중국 성장둔화
공급 우려 완화되며 유가 하락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국 경제성장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유럽과 미국 기업 실적과 인수합병(M&A) 기대감에 유럽 증시가 상승 출발했다.
독일 DAX 지수는 0.5% 상승 출발했다가 이내 오름폭을 반납했으나, 프랑스 CAC40 지수는 0.16%,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상승하고 있다.
중국 경제성장률 지표 악재에 원자재주와 자동차주가 하락하고 있으나, M&A 기대감에 산업주들이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보합에 거래되고 있다.
이언 윌리엄스 필헌트 전략가는 “중국 경제성장률 하락은 예상했던 것에서 크게 빗나가지 않았고 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에도 불구하고, 거시경제의 체력을 실질적으로 나타내는 것은 기업 실적이다. 따라서 향후 2~3주 간 시장의 관심은 기업 어닝에 맞춰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주요 은행들은 오는 20일(현지시간)부터 실적을 발표하고, 이번 주 유럽 기업들도 2분기 어닝을 발표한다.
지난주 금요일 산업 및 에너지 기업들의 강력한 실적에 힘입어 뉴욕증시가 상승한 이후, 이날 S&P500 주가지수선물도 상승하고 있다.
미국 S&P500 주가지수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앞서 중국 경제성장세와 산업생산 증가세가 둔화됐다는 소식에 아시아 증시는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고조되면서 실질 경제성장률이 하락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중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7%로 앞서 2개 분기의 6.8%에서 하락했다. GDP 성장 둔화폭은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지만, 산업생산 증가세가 예상보다 큰 폭 둔화되면서 결정적으로 성장 모멘텀 둔화를 가리켰다. 이에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더욱 강력한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지수는 0.36% 하락했다.
외환시장에서는 큰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았다.
시장이 불안할 때 각광받는 안전자산인 미달러와 엔이 이날 모두 하락해, 투자자들이 중국발 지표 악재에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음을 반영했다.
중국 본토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미달러당 주요 지지선인 6.7위안이 일시적으로 뚫렸으나 가치가 다시 반등했다. 역외시장에서는 유럽시장 초반 달러당 6.6989위안으로 가치가 0.2% 올랐다.
한편 리비아 원유 수출 재개 소식에 공급 우려가 완화되며 국제유가는 하락하고 있다. 미달러가 하락하면서 금 현물 가격은 7개월 만에 저점에서 반등하고 있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