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2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된 가운데 뉴욕증시가 강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 지수가 2만5000선을 회복했고, 대형주가 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나스닥 지수도 소폭 상승하며 고점을 또 한 차례 높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13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94.52포인트(0.38%) 오른 2만5019.41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3.02포인트(0.11%) 상승한 2801.31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2.06포인트(0.03%) 소폭 오른 7825.98에 마감했다.
2분기 실적 호조에 대한 기대가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에너지와 IT, 소비재를 중심으로 미국 S&P500 기업의 2분기 순이익이 20% 증가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9월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관세 시행을 예고한 가운데 양국이 협상의 여지를 열어 두고 있다는 소식도 주가 반등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다.
아메리프라이즈 파이낸셜의 앤서니 사글림빈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20%의 기업 이익 증가가 주가에 버팀목이 될 것”이라며 “다만 무역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인해 올 여름 증시가 높은 변동성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적을 발표한 은행주는 약세를 나타냈다. 씨티그룹은 예상치를 웃도는 2분기 이익 호조에도 매출액 부진에 2% 가량 하락했다.
JP모간은 2분기 순이익과 매출액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지만 소비 금융 부문의 실적 부진을 빌미로 0.5% 가량 하락했고, 웰스 파고는 수익성 후퇴에 1% 내렸다.
은행주를 집중적으로 매입하는 파이낸셜 셀렉트 섹터 SPDR 상장지수펀드(ETF)가 0.5% 가량 손실을 냈다.
FBN 증권의 제러미 클라인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은행주 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으로 미루어 볼 때 이번 어닝 시즌의 개별 종목 주가 등락이 크게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술주는 등락이 엇갈렸다. 아마존이 프라임데이를 앞두고 매출 증가에 대한 기대에 1% 이내로 상승했고, 시스코 시스템스와 주니퍼 네트웍스가 각각 4%와 2% 선에서 가파르게 하락했다.
아마존이 클라우드 컴퓨팅에 자체적인 네트워크 스위치를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두 개 종목에 커다란 악재로 작용했다.
통신업체 AT&T는 미 법무부가 타임워너와 합병 승인 판결에 항소장을 제출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2% 가까이 떨어졌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6월 수입물가가 예상 밖으로 0.4% 하락했다. 이에 따라 수입 물가는 2016년 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수입 물가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는 분석이다.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7월 소비자신뢰지수가 97.1을 기록해 전월 수치에서 후퇴한 동시에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98.0을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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