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이번주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11~12일)가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에게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ATO에 적대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옆에 두고 미국과 유럽의 동맹 관계를 어떻게 유지할지 고민에 빠졌다는 설명이다. 매티스 장관은 미국과 유럽의 동맹 관계가 미국의 안보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매티스 장관은 취임한 뒤로 줄곧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왔다. 시리아 전쟁, 미국 동맹국의 가치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와 다른 견해를 보였다.
매티스 장관은 언론 등에 대통령과의 이견을 최대한 노출하지 않으면서 유럽 정상들에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아닌 행동으로 행정부를 판단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최근 수개월간 매티스 장관의 업무는 더욱 힘들어졌다고 WP는 설명했다. 지난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비난을 받았던 유럽 동맹국들이 또 다른 '험악한 만남'을 준비하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의 관계는 수십년 만에 최악의 상태로 악화됐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매티스 장관과 비슷한 견해를 공유하고 있는 핵심 외교 참모들을 해임하거나 주요 정책 결정 과정에서 배제했다. 최근에는 참모들에게 동맹국이 지출을 늘리지 않으면 유럽 주둔 미군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몬태나주 연설에서 "그들이 NATO로 우리를 죽이고 있다"고 말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관계 개선을 촉구했다. 많은 NATO 동맹국은 러시아를 최대 적으로 보고 있다.
유럽과 NATO를 담당했던 전 국방부 관료인 신미국안보센터의 짐 타운센드 선임 연구원은 "매티스는 가운데에 낀 상태"라며 그는 동맹의 관점에서 일을 계속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매티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처럼 유럽에 군사비 지출 확대를 요구하면서도 NATO 중요성을 반복해서 강조했다. 위협을 가하기 보다 동맹국을 고무하는 언어를 사용해 러시아 대응과 테러와의 전쟁에서 동맹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런 트럼프 대통령과의 접근법 차이는 독일 국방장관이 지난달 미 국방부를 방문했을 때 확연하게 드러났다.
당시 매티스 장관은 국방지출을 2025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1.5%까지 늘리겠다는 독일의 계획에 대해 칭찬했다. 이런 목표는 나토 회원국이 합의한 GDP의 2% 목표에 한참 못 미친다.
그럼에도 그는 지출 증액은 "다른 국가들을 위협하는 국가들에 경각심을 보내고 안정된 메시지를 전달한다"며 독일의 "도덕적 목소리"를 강화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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