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인턴기자 = 후안 마뉴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이 자국 평화를 다지는 차원에서 자수하는 범죄조직(갱) 단원에 형량을 줄여주는 법률안에 서명했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후안 마뉴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이 집단 자수하는 갱 조직에 형량을 완화하는 법률안에 서명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콜롬비아 정부는 활개치는 갱 조직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는 콜롬비아 갱 대부분은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에서 파생된 조직이다. FARC는 25만명 목숨을 앗아간 50여년 분쟁 끝에 2016년 정부와 평화협정을 체결했다.
오는 8월 임기가 끝나는 산토스 대통령은 법률이 갱들을 정치적으로 인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못 박았다. FARC와 맺은 평화협정과는 의미가 다르다는 설명이다.
그는 "국가 안보를 강화하는 아주 중요한 걸음이자 평화협정을 이행할 수 있는 미래를 만들 핵심적인 법률이 될 것이란 사실을 받아들였다"고 수용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새로운 법률이 '걸프 클랜(Gulf Clan)'을 소탕하는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며 조직원들의 인도를 막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걸프 클랜은 마약 밀매, 불법 채광 및 강탈로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콜롬비아 최대 마약조직이다. 걸프 클랜 우두머리 오토니엘과 핵심 조직원들은 지난해 9월 콜롬비아 당국에 투항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미국 마약단속국(DEA·Drug Enforcement Agency)은 '오토니엘'로 불리는 걸프 클랜 우두머리 다리오 안토니오 우수가 포획에 현상금 500만달러(약 55억6850만원)를 걸었다. 전체 조직원 수는 1500명에서 2000명 사이인 것으로 추산된다.
보안 당국은 전직 FARC 군인을 포함해 무장단체 조직원으로 활동하는 이가 6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사회 지도자와 인권 운동가 수백명이 이들에 의해 살해됐다. 2016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2년여 간 갱들이 활동하는 지역에서 살해당한 인권 운동가는 311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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