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보기관들 동의 시 트럼프 행정부 고위급에 정식 보고될 듯
북한 핵 프로그램 능력보다 김 위원장 의도에 '회의적'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국방정보국(DIA)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도에 회의적이라고 2일(현지시각) CNN이 보도했다.
DIA 분석 내용을 잘 알고 있는 한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 프로그램에 관여할 의도가 없다는 것이 DIA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화를 나눈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또 다른 관계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에 구체적인 비핵화 과정을 담은 태스크 리스트를 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재 DIA 분석 내용은 미국 내 다른 정보기관들도 함께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관계자는 분석에 담긴 구체적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위성 이미지와 전자 정보, 정보 요원들이 수집한 내용 등을 바탕으로 도출한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CNN이 접촉한 또 다른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공개적으로는 비핵화에 어느 정도 동의할지 모르나 현실은 미국 몰래 무기와 인프라 시설을 숨기려 할 것이란 게 DIA 판단이라고 전했다.
DIA의 이러한 판단은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능력보다는 김 위원장의 의도에 더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매체는 만약 다른 정보기관도 DIA 분석에 동의할 경우 완전한 정보 분석 또는 보고서로 간주해 트럼프 행정부 내 고위급 인사들과 대통령에까지 브리핑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백악관이 DIA 분석 내용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한 해외 정보 관계자는 DIA의 판단이 수년째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회의적인 모습이며, 북한의 새로운 프로젝트가 알려진 것은 없지만 그렇다고 북한이 포기한 프로젝트도 없다고 지적했다.
DIA 분석에 대해 국방부는 한반도에 대한 어떠한 위협에도 국방부는 대응할 준비가 된 상태이나 일단은 외교로 북미 회담 진전이 만들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전문가들도 북한 비핵화 의지에 회의적인 분위기다. 미국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의 제프리 루이스 동아시아 담당 국장은 “김 위원장은 비핵화를 단 한 번도 제안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