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IF "최고 수준의 투자·배당 수익률..투명한 절차에 따라 경영"
[서울=뉴스핌] 김민경 기자 = 맥쿼리한국인프라펀드(MKIF) 지분 4.99%을 보유한 플랫폼파트너스가 운용사 교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업계 대비 과도한 수수료와 방만 경영으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이 이유다. 이에 대해 MKIF측은 현행 운용보수 구조는 2006년 공모펀드 전환 당시 금융당국 승인에 따른 것이며 플랫폼파트너스가 지적하는 배임 행위에 대해서도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플랫폼파트너스는 26일 MKIF에 법인이사 변경을 통한 운용사 교체를 의안으로 주주총회 개최 요구서를 발송했다.
MKIF펀드 구조 <자료=플랫폼파트너스> |
MKIF는 백양터널, 광주순환도로, 천안논산고속도로, 용인서울고속도로, 서울춘천고속도로, 인천대교 등 국내 12개 인프라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상장 인프라펀드다.
플랫폼파트너스에 따르면 맥쿼리자산운용은 지난 12년간 MKIF펀드 전체 분배금의 32.1%에 해당하는 5353억원을 보수로 수취했다. 플랫폼파트너스는 "타 인프라펀드의 운용보수 대비 최대 30배 이상 높은 수치"라며 "백양터널, 광주순환도로, 천안논산고속도로, 용인서울고속도로, 서울춘천고속도로, 인천대교 등 총 12개의 국내 최우량 인프라자산에서 시민의 통행료와 정부보조금에 기반해 안정적으로 수익이 발생하는 MKIF펀드 특성상 유사 펀드 평균 대비 10배, 최대 30배 이상의 보수구조는 기형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인프라펀드의 운용보수는 자산이나 재간접여부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0.7~0.9% 수준이다. MKIF펀드의 공시 운용보수는 1.25%지만 상장펀드 특성상 시가총액 대비 보수를 받아가 투자금 대비 3.1%에 육박한다는 것이 플랫폼파트너스의 설명이다. 여기에 성과보수도 더해진다. 분기 수익과 누적 결손금 합계액에서 기준수익 초과분의 20%다. 유료도로 수입이 일정 수준을 넘지 못하면 한국 정부에서 수입을 보전해주는 MRG제도도 적용된다. 플랫폼파트너스 관계자는 "운용보수와 성과보수를 합하면 맥쿼리자산운용이 가져가는 비중은 32.1%에 육박한다"며 "전체 수익이 통행료와 정부보조금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배임 행위도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플랫폼파트너스는 "천안논산고속도로의 알짜 휴게소를 2013년 맥쿼리자산운용의 또다른 펀드인 '한국민간운영권펀드(KPCF)'에 저가 장기 임대한 정황이 있다"며 "주주에게 돌아가야 할 누적 수익이 최소 천억원 이상 감소하는 주주가치 훼손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플랫폼파트너스는 MKIF펀드 운용 개선을 위해 성과보수를 폐지하고 운용보수를 현재의 1/10인 시총 대비 연 0.125%로 즉시 변경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천안논산 휴게소의 현황을 파악하고 원상복귀 등 필요 조치를 취하고 주요계약의 계약상대방, 계약상대방의 주주, 계약조건, 절차 투명성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고 개선할 것을 MKIF 측에 요구했다.
정재훈 플랫폼파트너스 대표는 "MKIF펀드가 보유한 자산은 대한민국의 공공재이자 국민의 소중한 세금으로 운영돼 공익적 측면에서도 보다 엄격하게 운영돼야 한다"며 "특히 MKIF펀드의 주식 약 80%를 국내 기관 및 연기금이 보유하고 있어 맥쿼리자산운용의 불합리한 펀드 운용은 주주 뿐만 아니라 전국민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MKIF 수익률 <자료=KG제로인> |
MKIF는 이같은 주장에 반박하고 나섰다. MKIF는 "본 펀드는 상장 이후 국내 상장 주식 중 최고 수준의 투자수익률과 배당수익률을 달성해오고 있다. 2006년 상장 이후 연 9.2%로 코스피 수익률 6.7%을 상회했고 배당수익률 역시 평균 5~7%로 코스피 평균 1.5% 이하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천안논산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권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MKIF는 "천안논산 고속도로의 경우 과거 심각한 현금부족을 겪고 있어서 비핵심자산 매각 차원에서 휴게소 유동화를 추진했다. 국내 4개 기관투자자가 경쟁입찰에 참여해 최고가를 제시한 회사가 선정된 것"이라며 "당시 휴게소 유동화로 주주이자 후순위채권자가 제공한 후순위차입금 약 3000억원에 대한 누적 미지급 이자액 2600억원을 상환하는 재원으로 활용하는 등 현금흐름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천안논산 고속도로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결의했으며 독립 외부 회계법인 실사, 적법성에 대한 법률 검토, 경쟁입찰 등 투명한 절차와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특정 회사와 불공정 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cherishming1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