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리간제 환경장관 "미세먼지 감축의지 확고…실제 개선돼"
[세종=뉴스핌] 이고은 기자 = 김은경 환경부 장관은 24일 중국 쑤저우에서 열린 제20차 한중일 환경장관회의(TEMM20) 기자회견에서 "내년 개최되는 한·중·일 환경장관회의(TEMM21)까지 정책결정자를 위한 요약보고서(LTP 보고서)를 발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당초 LTP보고서는 지난해 3국 장관 회의(TEMM19)에 따라 이맘 때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최근 중국 측이 보고서에 실린 일부 중국 측 자료가 2008∼2010년에 해당하는 오래된 데이터여서 공개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무산됐다.
김 장관은 "LTP보고서를 공개하려고 보니 3국이 서로 다른 자료를 쓰고 있고, 다른 방법으로 연구해 같은 결과를 내기 어렵다는 중국의 문제제기가 있었다"며 "TEMM21 이전에 최신 자료를 갖고 연구모델과 연구 방법을 합의해 새로운 LTP보고서를 작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중국 생태환경부의 리간제 장관은 이날 한국 기자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고 "중국 정부는 PM-2.5에 대한 태도와 각오, 행동, 조치가 확고부동하다"며 "특히 (2012년 공산당) 18차 당대회 이후 일련의 조치를 통해 많은 진전과 성과가 있었다"고 답했다.
김은경 환경부 장관(왼쪽)과 리간제 중국 환경장관(오른쪽)이 23일 한일 환경장관 양자회담을 하고있다 [사진=환경부] |
리 장관은 "성과는 가시적이고 적극적이고 뚜렷해 의심할 필요가 없다"며 베이징의 초미세먼지 수치가 2013년 80.5㎍/㎥에서 현재 58㎍/㎥로 떨어졌다고 소개했다. 중국의 초미세먼지는 약 5년 만에 '매우 나쁨(76㎍/㎥ 이상)'에서 '나쁨(36∼75㎍/㎥)' 수준으로 개선된 셈이다.
리 장관은 그러면서 '동북아 장거리이동 대기오염물질 공동연구(LTP) 보고서' 공개가 최근 중국의 반대로 무산된 데 대해 해명하고 내년에는 자료를 발표하겠다고 했다.
그는 "데이터는 최신의 것이어야 한다. 연구가 충분하지 못하면 협력하지 않은 것보다도 못하다"며 "앞으로 (새로운 데이터를 기반으로) 착실하게 연구를 진행해 내년 21차 회의 전 보고서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3국 장관은 오는 10월 동북아청정대기파트너십을 출범하는데 협조하기로 약속했다.
이 밖에 3국은 △2015년부터 이행한 환경협력공동계획 이행에 만족감을 표시했고 △아세안(ASEAN) 플러스, 주요 20개국(G20) 등 기존 체제와 소통을 강화하기로 하는 한편 △올해부터 탈탄소 지속가능발전 도시 공동연구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김 장관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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