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인 납북 피해자 가족들이 14일 오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면담을 갖고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된 내용 설명을 들었다고 14일 NHK가 보도했다.
납치 피해자 가족들은 면담 후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정부의 방침에 흔들림이 없다는 점을 확인해 안심했다"며 "하루라도 빨리 (납치된) 가족들과 만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가 14일 관저에서 일본인 납치피해자 가족들과 면담을 갖고,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납치문제 해결에 나설 생각임을 전달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방송에 따르면 납치피해자 가족들은 이날 오후 총리관저에서 아베 총리와 면담을 갖고 북미 정상회담 내용과 관련한 설명을 듣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피해자 다구치 야에코(田口八重子)의 오빠이자 피해자 가족모임의 대표인 이이즈카 시게오(飯塚繁雄)씨는 "북미가 역사적인 회담을 시작하면서 북일 문제까지 다뤄지게 돼 기대감을 갖고 있다"면서도 "지금까지 북한에 속았던 경과가 있는 만큼 그런 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이즈카씨는 이어 "일을 서두르다 과거의 전철을 밟아선 안된다"며 "확실하게 생각해 확실한 대응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자 요코타메구미(横田めぐみ)씨의 어머니 사키에(早紀江)씨는 "모두가 힘을 합쳐 드디어 여기까지 왔다"며 "북한의 지도자에게 납치문제가 다시 한 번 제기됐다는 점은 대단히 큰 일이며, 가능한 한 빨리 모두가 가족과 만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납치 피해자 마쓰키 가오루(松木薫)씨의 누나 사이토 후미요(斉藤文代)씨는 "우리 가족들이 하루라도 빨리 귀국할 수 있도록 (일본 정부가) 분명하게 나서줄 거라 확신한다"며 "조용히 지켜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타협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요코타 메구미씨의 남동생 요코타 다쿠야(横田拓也)씨는 "아베 정부의 방침에 흔들림이 없다는 점을 확인해 안심할 수 있었다"면서도 "아베 총리 주변에서 타협책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져선 안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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