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산유량 정책을 논의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회의를 열흘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가가 너무 높다며 OPEC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서 “유가가 너무 높고 OPEC이 또 그렇게 하고 있다”며 “좋지 않다”고 밝혔다.
지난 4월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또다시 OPEC이 그렇게 하고 있다”면서 “유가는 인위적으로 매우 높고 이것은 좋지 않으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트윗[사진=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
베네수엘라와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로 원유 공급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휘발유 가격이 계속 오르자 미국 정부에서는 이를 경계하는 분위기가 계속 감지되고 있다.
지난 5일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 등 일부 OPEC 회원국에 하루 100만 배럴의 증산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OPEC 등 주요 산유국은 오는 22~23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나 원유 생산 정책을 논의한다. 사우디와 비회원국 대표 격인 러시아는 증산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라크 등 일부 비회원국은 외부의 압박을 받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미국의 증산 요구가 지난 2000년 당시 빌 클린턴 전 정부의 빌 리처드슨 장관이 OPEC 회의 도중에 사우디 석유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증산을 요구한 이래로 가장 강압적인 조치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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