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 담판에 초점, 두 정상 스킨십 여부 주목
미국식 자본주의 상징 '햄버거 오찬' 가능성
김정은 수용 시 '北 개방' 상징적 의미 부여
깜짝 스킨십도 관심...카펠라 호텔 산책설도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세기의 담판이라고 불리는 북미정상회담이 당초 예정대로 하루 만에 마무리될 전망인 가운데, 북미 정상이 어떤 스킨십을 통해 그동안의 불신을 녹일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2일 오전 9시(싱가포르 현지시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시작한다.
백악관은 정상회담 일정에 대해 양 정상이 통역사만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단독회담과 확대 회담에 이어 업무 오찬 순으로 이어진다고 11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오후 8시 경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정상 간 친교에 상당한 시간을 쏟는 통상의 정상회담과 달리 이번 북미정상회담은 정상간 담판 쪽에 무게를 실은 모습이지만, 두 정상이 깜짝 스킨십을 통해 그동안의 불신을 불식시킬 가능성도 있다.
싱가포르의 한 요리사가 개발한 '트럼프-김 햄버거' [사진=로이터 뉴스핌] |
◆ 트럼프 공언해온 햄버거 회동 열릴까, 北 개혁개방 상징
햄버거 회동으로 북미정상 허심탄회한 대화될 수도
우선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해왔던 햄버거 협상이 이뤄질지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핵위기가 고조됐던 당시 김정은 위원장과 햄버거를 먹으며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통상 정상회담의 식사 메뉴는 양국의 전통을 살린 메뉴나 정상 간 우호 등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과거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한국 방문 당시 한미 동맹을 강조하기 위해 조화와 균형을 상징하는 비빔밥이 등장한 것이 그 예다.
햄버거 오찬이 이뤄진다면 그 의미는 적지 않다. 햄버거는 가장 미국적인 패스트푸드로 그동안 미국의 자본주의를 대표하는 음식이었다.
특히 김 위원장이 평양에 햄버거 프랜차이즈 개설을 허용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바도 있는 상황에서 북미 두 정상이 햄버거로 오찬을 한다면 비핵화를 통해 북한이 개혁개방을 할 것이라는 상징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미국이 북한에 대해 비핵화를 결단할 경우 번영을 약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자본의 대북 진출을 의미할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햄버거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햄버거를 좋아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스위스 유학파인 김 위원장은 서양식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
오찬에서 문화행사가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백악관이 오찬의 성격을 '업무오찬'이라고 규정한 만큼 문화행사가 없을 가능성도 있지만,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 수행단에 그동안 남북 예술단 공연에 주도적 역할을 한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장이 포함돼 간단한 공연이 있을 수도 있다.
센토사 섬의 실로소 비치(Siloso Beach) [사진=로이터 뉴스핌] |
◆ '도보다리 대화' 같은 깜짝 이벤트 열릴수도…정상회담 성공이 전제
북미정상회담의 성공 여부에 따라 두 정상이 '도보다리 대화'와 같은 깜짝 이벤트를 만들 가능성도 있다.
북미 정상들의 회담은 단독회담과 확대 회담에 이은 업무 오찬으로 끝이 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8시 경 미국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어서 시간적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회담장으로 결정된 카펠라 호텔은 해변과 바로 연결이 되는 상황이어서 북미 정상은 도보로 5분 거리인 해변을 함께 걸으며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물론 아직은 두 정상이 공동기자회견 여부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북미정상회담 성공을 전제로 한 것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카펠라 호텔 인근을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하면서 해변가 주변도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같은 이벤트가 이뤄질 수도 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