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원 탈당으로 현재 112석…선거 후 민주당과 최대 17석 차
[서울=뉴스핌] 윤용민 기자 = 자유한국당이 궁지에 몰렸다. 6·13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와 관련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열세를 보이는데다, 이른바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살고, 망하면 인천 산다) 발언이 돌발 악재로 부상하면서다.
11일 한국당에 따르면 '인천·부천 비하 발언' 논란을 빚은 정태옥 한국당 전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전날 자진 탈당계를 제출했고, 당은 즉각 이를 수리했다.
정태옥 전 자유한국당 의원/이형석 기자 leehs@newspim |
탈당 이유는 '일신상의 사유'다. 이로써 한국당 전체 의석 수는 종전 113석에서 112석으로 줄었다.
의석 한 석이 아쉬운 상태에서 이같은 신속한 결단을 내린 배경에는 이 악재가 수도권은 물론 전체 선거 판세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있다.
이대로 선거를 치르면 12개 지역구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한국당이 한 석도 못 가져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여당의 압승을 전망케 하는 여론조사 결과는 한국당을 더욱 우울하게 만든다.
KBS·MBC·SBS 등 방송3사가 코리아리서치센터·칸타 퍼블릭·한국리서치 등 세 곳에 의뢰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3.5%포인트)를 살펴보면,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치러지는 12곳 가운데 자유한국당은 단 한 곳에서도 1위를 차지하지 못했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경북 김천을 제외한 11개 지역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이 여론조사 결과가 실제 투표로 이어진다면 선거 후 한국당은 112석을 유지한다. 반면 민주당 의석수는 종전 118석에서 11석이 늘어난 129석이 돼 한국당과의 의석수를 17석으로 벌린다.
물론 여론조사가 실제 민심이나 현장의 분위기를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한국당 한 관계자는 "우리 국민들에게는 균형감각이 있다"며 "여론조사처럼 결과가 나오지는 않을 것이다. 분명 견제 심리가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앞서 언급한 여론조사는 6·13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실시되는 12개 선거구에 거주하는 성인(각 선거구당 500~506명)을 전화면접조사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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