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화석연료 보조금 중단 관련 점수 가장 낮아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선진국들이 화석연료 보조금을 매년 1000억달러(약 107조원) 넘게 지출하고 있다고 4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주요 7개국(G7)이 화석연료 보조금을 2025년까지 철폐하기로 합의했으나 큰 성과는 없었던 셈이다.
지난 2016년 5월 일본에서 회동한 G7 정상들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화석연료 보조금을 2025년까지 철폐한다는 선언문을 발표했었다.
유럽 각국의 화석연료 보조금(2014~2016년 평균) [자료=해외개발연구소(ODI)] |
통신에 따르면 영국의 개발협력분야 싱크탱크인 해외개발연구소(ODI)는 G7 국가들이 2015년과 2016년에 국내와 해외에서 한 해 1000억달러 이상의 화석연료 보조금을 지출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원들은 각국의 투명성, 약속, 사용 중단 성과 등에 대해서 점수를 매겼다. 프랑스는 100점 만점에 63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고, 독일(62점), 캐나다(54점), 영국(47점) 등이 뒤를 이었다.
미국은 42점으로 점수가 가장 낮았다. 화력연료 생산을 지원한 데다 2015년 기후변화에 관한 국제협약인 '파리협정'을 탈퇴한 것이 점수에 영향을 미쳤다.
ODI의 기후 및 에너지 부문 책임자 셸래프 위틀리 "정부는 청정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을 뒷받침할 만한 공개 자료가 없다고 주장해왔다"며 "우리는 공개 자료가 있지만 비효율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G7는 화석연료 보조금을 점진적으로 축소하자고 합의했지만, 이를 이행하게끔 하는 의무 면에서는 시스템을 갖추지 않고 있다"며 "지침(로드맵)이나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