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국이 대미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미국산 석탄 수입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29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중국 관료들이 현재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에서 석탄을 더 구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중국은 이번 달 미국과의 무역대화에서 3750억달러(405조원)에 달하는 대미 무역적자를 줄이고 미중 무역전쟁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미국산 에너지와 농산품 수입을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중국이 미국산 석탄 수입을 늘리면 웨스트버지니아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석탄 생산 지역에 호재다.
중국은 국내에서 사용되는 에너지 중 석탄의 비율을 줄인다는 장기적 계획을 세웠지만, 여전히 세계에서 석탄을 가장 많이 생산, 소비, 수입하는 국가다. 중국 세관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석탄 수입량은 2억7100만미터톤에 달했다. 이 가운데 미국이 수출한 규모는 약 320만숏톤(907kg을 1톤으로 계산한 단위)을 기록한 것으로 미 에너지정보청(EIA) 데이터에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석탄 산업에 대한 제재를 완화해 미국 석탄 산업을 회생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지난해 2월 석탄 채굴로 인한 하천 오염을 막기 위한 규제를 철폐했고 10월에는 청정전력계획(Clean Power Plan)을 뒤집으려 시도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이 다소 완화된 현재,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기반을 정확히 파악하고 석탄 수입량을 늘림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려는 것일 수 있다.
실상 양국 무역관계가 경색됐던 올해 초에는 역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지역에서 주로 생산하는 대두에 대한 고율관세를 위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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