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ECB 출범 20주년, 유로화 위기 종료되지 않았다

기사입력 : 2018년06월02일 05:32

최종수정 : 2018년06월02일 05:32

최근 이탈리아까지 위기의 연속, 태생적인 결함 해법 없어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유럽중앙은행(ECB)이 1일(현지시각) 출범 20주년을 맞은 가운데 공동 통화 유로를 둘러싼 해묵은 논란이 새삼 고개를 들었다.

공교롭게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고국인 이탈리아가 최근까지 유로존 금융시장을 뒤흔들어 놓으면서 우울한 기념일을 맞은 19개 회원국의 중앙은행과 공동 통화를 바라보는 시선은 따갑다.

유로화 <출처=블룸버그>

ECB 출범 이후 이듬해인 1999년 도입된 유로화는 최근까지 약 20년간 꼬리를 무는 위기의 순간을 맞았다.

그리스를 필두로 이른바 주변국의 부채 위기부터 최근 이탈리아 사태까지 공동통화존의 영속성을 위협하는 상황은 뜨거운 논란 가운데 등장한 유로화의 근본적인 결함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단면이라는 지적이다.

유로존의 위기는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이후 본격화됐다. 디플레이션과 침체 리스크는 공동통화존을 침몰 위기로 내몰았다.

유로존의 국내총생산(GDP)는 1조4000억유로(1조7000억달러)로, 2007년 이후 연2%의 성장을 이뤘을 때의 경제 외형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정이다.

이는 소위 ‘잃어버린 10년’의 늪에 빠졌던 일본이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완만한 경기 회복과 성장을 이룬 것과도 대조를 이룬다는 지적이다.

경제적 난관에 이어 최근 수년 사이 정치권의 포퓰리즘이 가세하면서 그리스와 프랑스, 이탙리아까지 회원국들의 유로존 탈퇴 소동이 끊이지 않았다.

석학들이 지적하는 문제의 진원지는 다름아닌 유로화의 태생이다. 영국의 싱크탱크인 공적통화금융기구포럼(OMFIF)의 데이비드 마쉬 회장은 자신의 저서 <유로의 역사(The History of Euro)>에서 정치적 목적을 앞세워 결성된 경제, 금융 공동체가 처음부터 매끄럽게 작동하기 어려운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미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의 구조적인 결함으로 세 가지를 지적했다. 무엇보다 유로존은 통화 발행을 중앙집권화 했지만 19개 회원국 정부는 각자의 재정에 책임을 져야 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즉, 정부나 민간 기업이 부채 위기를 맞았을 때 미국처럼 소위 ‘머니 프린팅’을 통해 구제금융을 시행할 수 없다는 얘기다.

금융시장이 이를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유로존 주변국들의 부채 위기는 악화 일로로 치달았고, 지난 2012년 ECB가 ‘무엇이든 한다’며 위기 진화에 뛰어 들었다.

ECB가 금리 인하와 자산 매입 등 비전통적 통화정책으로 벼랑 끝 위기의 공동통화존을 회생시켰지만 근본적인 결함은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국가 경제가 위기를 맞을 때 중앙은행은 금리인하를 단행해 적극적인 대처에 나서게 마련이고, ECB 역시 같은 해법을 동원했다.

하지만 유로존은 인플레이션 2% 상한선이라는 규정과 물가 상승에 반기를 드는 독일 분데스방크의 압박에 의해 적시 적기에 효과적인 통화정책을 시행하지 못했고, 디플레이션으로 빠져드는 상황에 가서야 부양책을 단행했다. 이는 공동통화존의 두 번째 결함에 해당한다.

마지막으로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의 재정협약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회원국들의 부채가 GDP의 60%를 넘지 않도록 협약으로 인해 정부가 다급한 상황에도 세금 인하와 정부 지출 확대 등 부양책을 시행할 수 없다는 얘기다.

최근 이탈리아와 앞서 프랑스의 포퓰리즘 정당이 ‘안티 유로’ 목소리를 내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정치적 결속이 없는 공동 통화의 영속성을 장담하기 어렵고, 유로화의 출범이 처음부터 불완전했다는 석학들의 20년 전 주장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ECB의 첫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했던 경제학자 오트마 이싱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정치적 결속 없는 통화의 생존은 생각하기 어렵다”며 “위기 상황에 대한 해법이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버핏, 하락장에 옥시덴털 등 주식 더 샀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번 주 뉴욕증시 하락 장세 속에서 그동안 꾸준히 매수해 온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지분을 추가 매수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크셔는 890만 주의 옥시덴털 지분을 4억500만 달러(약 5860억 원)에 매수했다. 이번 지분 인수는 지난 17일과 18일, 19일에 걸쳐 이뤄졌다. 이번 매수로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지분은 28%로 확대했다. 버핏 회장은 하락장에 주식을 저렴하게 산 것으로 보인다. 옥시덴털의 주가는 이번 달 들어 10% 하락해 연초 이후 24%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전날 옥시덴털의 주가는 52주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사진=블룸버그] 옥시덴털은 버크셔가 보유한 주식 중 6번째로 규모가 크지만, 버핏 회장은 완전한 인수설을 부인했다. 버크셔가 옥시덴털을 추가 매수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가치는 120억 달러에 이르지만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옥시덴털 투자로 버크셔가 1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버크셔는 북미 최대 위성 라디오 사이러스XM 지분 500만 주를 1억1300만 달러에 샀다. 사이러스XM은 올해 60%나 급락해 현재 10여 년간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은 회사가 2025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도했다. 도메인 등록 서비스업체 베리사인의 지분 23만4000주를 약 4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현재 버크셔는 이 회사의 지분 13%를 보유 중이다. 이로써 지난 3거래일간 버크셔가 매수한 지분은 최소 5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mj72284@newspim.com 2024-12-21 00:55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