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결국 오는 6월 조기 총선과 대선을 치르기로 했다. 터키가 경제난을 겪으면서 조기 선거에 대한 전망은 계속 제기돼 왔는데 6월 선거는 전문가들의 예상보다도 더 빠른 일정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이언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터키가 책임 대통령제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오는 6월 24일 조기 총선과 대선을 치르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초 2019년 11월로 예정됐던 총선과 대선은 1년 반가량 앞당겨 치러진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TV중계 연설에서 “우리 지역은 물론 시리아에서의 국경을 넘는 군사작전의 역사적 중요성의 진전 가운데 불확실성을 최대한 빨리 극복하는 것이 필요해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정부가 화합해 일하고 있지만 낡은 제도의 병폐가 우리의 모든 발걸음을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결정은 데블렛 바흐첼리 민족주의행동당(MHP) 대표와의 논의 끝에 이뤄졌다. 앞서 MHP는 8월 조기 선거를 주장했다. MHP는 에르도안의 정의개발당(AKP)과 총선에서 연합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6년간 집권한 MHP는 단 한 번도 조기 총선을 치른 적이 없다. 전문가들은 물가 급등과 리라 가치 급락 등으로 터키 경제가 어려움에 처하면서 터키 정부가 결국 조기 선거를 치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터키는 정부를 내각책임제에서 대통령제로 바꾸는 국민투표를 치렀다. 다만 당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개헌안의 투표가 불공정하게 치러졌다는 비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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