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7일(현지시간) 상승해 미국산 유가가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했다. 미국의 이란 핵협정 유지 여부 결정을 앞두고 투자자들은 원유 선물을 매수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1.05달러(1.5%) 상승한 70.73달러에 마감해 2014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70달러 선을 넘어섰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7월물은 1.10달러(1.5%) 오른 75.97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미국의 이란 제재 재부과 우려와 베네수엘라의 공급 차질로 상승 압력을 받았다.
미국의 원유 회사인 코노코필립스는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인 PDVSA로부터 20억 달러의 중재보상을 받아내기 위해 주요 카리브해 자산 압류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베네수엘라의 원유 공급 우려가 다시 한번 부각되며 유가를 올렸다.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은 투자 부진으로 2000년대 초반 하루 150만 배럴에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미국 정부의 이란 핵협정 폐기 여부 결정이 코앞으로 다가온 점 역시 원유시장에서 숏(매도)포지션을 사라지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NYMEX 장 종료 후 내일(8일) 오후 2시 백악관에서 이란 핵협정 관련 결정을 밝히겠다고 했다.
영국과 프랑스를 비롯해 이란 핵협정에 참여한 주요 국가들은 트럼프 정부가 이란 핵협정 유지를 설득 중이지만 이 협정을 ‘최악의 거래’라고 비난해 온 트럼프 대통령이 핵협정을 폐기할 것이라는 우려는 가시지 않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주도의 감산 이행이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 역시 유가 상승 요인이 됐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장관은 5월 100%의 감산 이행률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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