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단과 미팅에서 트럼프가 '러시아 스캔들' 수사관들과 면전을 거부하면 소환장을 발부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2일 보도했다.
로버트 뮬러 특별 검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의 전 변호인인 존 다우드는 이날 로이터에 이같은 소환장 발부 가능성을 알렸다.
뮬러 특검의 소환장 경고는 같은날 워싱턴포스트(WP)가 처음 보도했다. WP는 4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가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러시아의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연방 수사관들과 대화할 의무가 없다고 변호인들이 말하자 뮬러 특검이 소환장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당시 다우드는 연방 수사관들에 "이건 어떤 게임이 아니다. 당신들은 미국 대통령의 일을 망치고 있다"고 말했다. 다우드는 이 미팅이 있고 약 2주 뒤에 트럼프 변호인단을 떠났다.
WP에 따르면 3월 미팅 후 뮬러팀은 대통령 측 변호인단에 대면 조사에서 묻고 싶은 주제들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 동의했다. 제이 세쿨로우 트럼프 변호인은 이 정보를 가지고 연방 수사관들이 물어볼 만한 질문 49개를 리스트로 정리했다.
이 리스트는 뉴욕타임스(NYT)가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리스트에는 트럼프와 러시아 정부의 관계, 트럼프가 특검 수사를 불법적으로 방해하려고 했는 지 등의 질문이 포함됐다.
NYT 보도에 트럼프는 비난하고 나섰다. 그는 지난 1일 트위터에 "'러시아 마녀사냥'에 대한 질문이 언론에 '유출'됐다니 너무나 수치스럽다"라며 "일어나지 않은 범죄를 가지고 정의를 방해한다는 건 너무 어려운 일 아닌가"란 글을 남겼다.
러시아 정부는 2016년 미국 대선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트럼프 역시 그의 대선 캠프와 러시아 사이의 공모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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