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 중 첫 지지 선언 나와
[뉴욕=뉴스핌] 김근철 특파원=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내정자의 의회 인준에 청신호가 켜졌다. 19일(현지시간) 야당인 민주당에서 처음으로 지지 선언이 나왔기 때문이다.
한때 상원 인준 통과가 불투명했던 폼페이오 내정자는 북한을 극비 방문, 북미 정상회담을 사전 조율해온 공로로 야당 의원 지지를 얻어내는 선물도 얻어낸 셈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CNN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하이디 하이트캠프 상원의원은 이날 폼페이오 내정자 인준을 지지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하이트캠프 의원은 성명을 통해 "국무부의 역할은 국제분쟁을 피하고, 미국의 이익과 우리 동맹을 보호하는 것"이라면서 폼페이오의 국무장관 인준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하이트캠프 의원은 민주당 상원의원 중 폼페이오 내정자 인준 지지를 선언한 첫번째 의원이 됐다. 정치전문지 '더 힐'은 현재의 상원의원 분포를 감안하면 하이트캠프의원의 지지 선언으로 폼페이오 내정자의 의회 인준 통과는 사실상 확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폼페이오 내정자의 상원 인준은 외교위원회를 거쳐 본회의 표결로 확정된다.
현재 상원 외교위의 의석분포는 공화당 11명, 민주당 10명이다. 상원전체 의석 분포도 공화당과 민주당 성향의 의원이 51대 49로 박빙이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에서 폼페이오 지지 선언이 나왔기 때문에 공화당 지도부가 이탈표만 단속하면 폼페이오 내정자의 인준은 무난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편 공화당 랜드 폴 상원의원은 폼페이오 내정자에 대한 공개적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공화당 지도부는 물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 랜드 폴 의원에 대한 전방위 설득을 벌이고 있다. 폼페이오 내정자가 인준에 실패할 경우 그동안 공을 들여 온 북한의 비핵과 협상과 북미정상회담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이유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플로리다주 마라라고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 도중 취재진들에게 “랜드 폴은 내가 아는 한 매우 특별한 사람이며, 결코 나를 실망하게 하지 않는다"며 압박에 나섰다.
랜드 폴 의원 역시 이후 트럼프 대통령 제의로 폼페이오 내정자와 함께 만나기로 했다고 밝혀 반대 입장을 누그러뜨린 상태다.
폼페이오 내정자에 대한 상원 외교위 투표는 오는 23일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