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매립지 제3매립장 공사에 대형사 13곳 경쟁
SOC 물량 줄며 수주경쟁 더욱 치열해질 전망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주택경기가 위축된데다 공공공사 발주 물량이 줄어들며 중‧소규모 공사까지 수주하려는 대형 건설사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중규모 공사로 꼽히는 1000억원대 공사에도 대형건설사들이 총출동해 출혈경쟁을 마다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18일 조달청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발주한 '수도권매립지 제3매립장(1단계) 매립작업 및 부대공사' 입찰에 대형건설사 13곳이 참여했다.
입찰한 업체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SK건설, 한화건설, 코오롱글로벌, 두산중공업, KCC건설, 한진중공업이다.
10대 건설사 중 공공공사를 하지 않는 삼성물산과 현대산업개발을 제외하고 사실상 모든 대형사가 참여한 것이다.
낙찰 결과 대우건설이 최종 승자로 가려졌다. 수주금액은 1875억원 규모다. 대우건설(지분 60%)은 진흥기업(20%), 위본건설(10%), 해동건설(10%)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사를 수행한다.
수도권 매립지 전경 <사진=네이버지도> |
10조원대 매출을 올리는 대형건설사들이 1000억원대 공사에 너도나도 뛰어든 이유는 갈수록 공공공사 물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정부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대폭 삭감하면서 올 들어 공공부문 발주가 급감했다. 올해 국토교통 SOC 예산은 19조원으로 지난해보다 3조1000억원이 줄었다. 지난 1월 공공부문 수주액은 1조9455억원으로 전년 대비 35.5%나 급감했다.
발주물량이 급감하면서 건설업계의 위기감이 현실화되고 있다. 중‧소규모 건설공사를 노리는 대형건설사들의 입찰참여도 늘고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 200억원 규모의 인천검단신도시 도시시설물 터널공사 입찰에 참여한 적이 있다. 대림산업도 200억원대 여수신항 크루즈부두 확장공사 수주를 시도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형 건설사간 출혈경쟁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 제3매립장 공사 수주전에서는 치열한 가격경쟁이 벌어졌다. 통상 80%대인 투찰율(공사 예정가 대비 입찰가)이 이 공사에선 76%대까지 떨어졌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SOC 예산이 대폭 감소하며 건설투자 위축으로 많은 건설업체들이 수주난을 겪고 있다"며 "각 회사마다 공공공사를 위한 조직이 있기 때문에 발주 물량이 줄었다고 해서 일을 쉴 수도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건비 상승과 공사기간 연장으로 진행중인 공사의 사업성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정부에서 진행 중인 공사에 대한 공사기간 연장과 계약금액 조정, 근로시간 단축을 반영한 적정 공기산정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