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15일(현지시간) 알-아크사 모스크 등 동예루살렘에 있는 이슬람문화유산을 관리하는 데에 1억5000만달러(한화 약 1605억원)를 기부한다고 밝혔다고 아랍뉴스가 이날 보도했다.
15일(현지시간) 29회 아랍연맹 정상회담에 참석한 살만 사우디 국왕 [사진=로이터 뉴스핌] |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국왕은 다란에서 열린 제29회 아랍연맹 정상회담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와 더불어 국제연합 팔레스타인 난민 구호 기구(UNRWA) 프로그램에도 5000만달러(약 535억원)를 지원할 방침임을 발표했다.
이날 살만 왕은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긴다는 미국 정부의 결정을 반대한다며 동예루살렘을 팔레스타인의 수도가 돼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살만 왕은 또 이번 서밋을 "예루살렘 서밋"이라고 표현했는데 이는 "전 세계가 팔레스타인과 팔레스타인 국민들에 대해 알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서밋에서 트럼프 행정부를 가장 많이 비난한 건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대통령이다. 그는 미국의 대사관 이전 결정이 미국을 "중재가 아닌 갈등을 주도하는 집단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예루살렘은 기독교·유대교·이슬람교의 성지로 국제법상 어느 국가에도 속하지 않는 도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도시로 인정하고 주 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을 오는 5월,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기로 하면서 아랍 국가들이 반발하고 있다.
살만 왕은 또 후티 반군 지원을 통한 이란의 예맨 내전 개입을 강하게 규탄한다며 국제 사회의 강력한 제재를 요구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