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김익환 대표 및 임원 이르면 5일 사전구속영장
지난달 12일 검찰 압수수색 이후 25일만
수사 전 '자율규제평가' 거부 및 협회탈퇴
[뉴스핌=김범준 기자] '가상화폐거래소 범죄'와 관련해 첫 번 째 체포자가 나타났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정대정 부장검사)는 지난 4일 국내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네스트' 김익환 대표와 임원을 횡령 및 사기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고 5일 밝혔다. 검찰은 이르면 오늘 이들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김익환 코인네스트 대표. <출처=김익환 씨 개인 프로필 사진> |
앞서 코인네스트 등 가상화폐 거래소 3곳은 수백억원 대 고객 투자금을 대표이사 개인 계좌로 빼돌렸다는 의혹 등으로 지난달 12일부터 14일까지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코인네스트 측은 이날 추가 해명을 요구하는 기자의 전화는 받지 않고 있다.
앞서 코인네스트 측은 지난달 16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고객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면서도 "(혐의 인정 여부에 대해) 김 대표 등은 성실히 검찰 조사에 임하고 있으며, 수사를 통해 모두 밝혀질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어 자사 홈페이지에 '언론보도 관련 공고'라는 게시글을 통해 "코인네스트 고객의 자산은 모두 안전하게 보전되고 있으며, 이를 증명하기 위해 회계장부 및 투자자 예치금을 공개하겠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위와 같은 해명은 사실이 아니며 오래 전부터 기획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코인네스트가 최근 한국블록체인협회 내 '자율규제평가' 전격 시행을 앞두고 돌연 협회에서 탈퇴했기 때문이다.
협회 관계자는 "거래소 회원사들에게 자율규제 평가를 시행하겠는 안내문을 지난 2월 말경 보내고 의사를 확인하자, 코인네스트가 '받을 의향 없고 나가겠다'고 해 3월 초 탈회 처리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 2015년 9월 '앱실론테크놀로지'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중국 사천(四川)지역에서 채굴장 건설 및 운영을 하며 '중국 전문가' 혹은 '채굴 전문가'로 불렸다.
이후 지난해 4월14일 '가치 있는 코인의 상장 및 고객 자산의 안전한 보호'를 내세우며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네스트'를 설립했다.
코인네스트는 현재 약 15만 명의 회원과 하루 2000억원대(누적 거래 10조원 이상 추정)의 거래가 이뤄지는 국내 3위 및 세계 15위(코인힐스 집계 기준) 업체로, 서울 여의도에 영업장을 두고 있다.
코인네스트에는 대표적인 코인 '트론(TRON)' 등 현재 38개 코인이 거래되고 있으며, '퀀텀(QTUM)'과 '네오(NEO)'를 국내 최초로 상장시키기도 했다.
한편, 검찰이 압수수색을 한 나머지 다른 두 곳이 H와 K거래소라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투자자들을 속여 모은 자금으로 불법 거래 등을 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더 이상)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지난달 16일 '횡령' 등 혐의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네스트를 지적하는 본지의 보도가 나간 이후 코인네스트가 자사 홈페이지에 공고를 올리고 해명하고 있다. <출처=코인네스트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핌 Newspim] 김범준 기자 (nun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