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상장 신청만 50개…작년 전체의 66%
작년 시장 대표지수 중심→올해 업종 및 전략 따라 '세분화'
[뉴스핌=이광수 기자] 작년 처음으로 상장종목 300개를 넘어선 상장지수펀드(ETF)의 양적 팽창이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ETF는 코스피200이나 원유 등 특정 지수나 자산의 등락에 수익률이 연동된 파생상품이다. 전문가들은 작년 주식시장 강세로 시장대표지수 중심의 성장이 이뤄졌다면, 올해 ETF시장은 업종과 전략에 따라 세분화되고 고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1월~3월) 한국거래소에 상장 청구된 ETF 종목수는 50개로 이는 작년에 상장 청구된 종목수(76개)의 66%에 달한다. 연초 갑자기 늘어난 상장 청구로 지난달 31일까지 증시에 상장된 종목은 28개다. 나머지 22개는 심사가 진행중이다.
유준수 한국거래소 ETF 팀장은 "ETF 상장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며 "지난주(3월26일~30일) 한 주동안만 13개가 상장됐다"며 설명했다. 작년 신규 상장 규모(73개)가 ETF가 사상 최대였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올해도 최대 규모를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거래소에 상장된 ETF 종목은 총 353개다.
거래규모도 크게 늘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2월28일~3월30일) 일평균 거래대금은 1조6444억원이다. 작년 같은 기간 일평균 거래대금(7457억원)보다 45% 증가했다. 은행과 연기금, 정부 등 기관투자자들이 거래 활성화의 일등 공신이다.
장효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작년 기관투자자의 ETF 일평균 거래대금은 2467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61% 늘었다"며 "특히 작년 4월 우정사업본부가 ETF를 활용한 차익거래를 재개하면서 기관의 거래규모가 증가했다"고 풀이했다.
전문가들은 올해부터 ETF 운용상품이 고도화 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지난주 상장된 ETF의 절반 가량은 대형주와 중소형주를 나눠 비율을 조정해 투자하는 스타일 ETF로 쏠림현상과 정책적 수혜 등을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된 액티브형 ETF였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작년에 비해 증시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 같다"며 "통제된 시장변동성을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전략 ETF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