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 2년새 15배 급증...올 1~2월도 인기
증시 변동성 확대로 위험↑...불완전판매 단속
[뉴스핌=조세훈 기자] # 사업을 하고 있는 A씨는 은행 직원으로부터 1~2개월 만에 2%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ETF 상품에 투자하라는 추천을 받았다. 그는 예금과 유사한 것으로 생각하며 원금손실 등 투자위험에 대한 설명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레버리지 ETF 신탁’에 5000만원을 가입했다. 그러나 곧 주식시장이 하락하여 1000만원의 원금손실을 봤다.
변동성과 위험도가 큰 고위험등급(레버리지) ETF 신탁 규모가 최근 2년 사이 15배나 급증했다. 올해들어 1~2월 두달간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로 늘었다. 올들어 국내외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소비자의 피해가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소비자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하고, 불완전판매 등을 집중 단속하기로 했다. 소비자경보제도가 도입된 이래 특정 금융상품을 대상으로는 첫 발령이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이형석 기자 leehs@ |
28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권이 레버리지 ETF 신탁을 4조1000억원어치 판매했다. 이는 지난 2015년 판매량 3000억원에 비해 15.4배나 급증한 것. 올해 1~2월 월평균 판매액도 6379억원으로 지난해 평균(3449억원)보다 2배 이상 늘었다.
레버리지 ETF 상품은 추종 지수 대비 2배 이상 수익 또는 손실을 보는 고수익·고위험 상품이다.
금감원은 "최근 미국 금리인상 및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금융·경제여건이 크게 변화함에 따라 국내외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어 레버리지 ETF 투자손익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아직까지 소비자 피해 건수는 많지 않지만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금감원은 2015년 이후 금융감독원에 제기된 관련 민원은 19건이지만 향후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 민원이 급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금감원은 금융소비자 피해를 선제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은행이 레버리지 ETF 신탁 상품을 판매할 때 '소비자 경보발령' 내용을 충분히 설명하도록 지도한다는 방침이다. 또 민원발생이 증가하면 현장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개별상품의 이상징후, 민원유형의 쏠림현상 등을 조기에 식별해 대응할 수 있도록 4월부터 민원관리시스템 고도화 작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조세훈 기자 (ask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