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업계 최저 보수 年 ‘0.036%’ 코스피200 ETF 상장
"단기 시장 점유율 5위권 내 목표"
[뉴스핌=이광수 기자] NH-아문디(Amundi)자산운용의 첫 상장지수펀드(ETF)가 30일 상장됐다. NH아문디운용은 업계 최저수수료와 NH농협은행·손해보험 등 계열사 ETF 투자 수요를 흡수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NH아문디의 첫 ETF인 '하나로(HANARO) 200 ETF'가 이날 증시에 상장됐다. 이로써 국내 ETF 발행사는 15곳으로 늘었다.
NH아문디운용는 후발주자인만큼 업계 최저 수수료를 상품 차별점으로 내세운다. 현재 ETF 중 가장 낮은 보수를 받던 한화자산운용의 '아리랑(ARIRANG) 200 ETF'의 연 0.040%보다 낮은 0.036%를 책정했다. 지수를 추종하도록 설계된 ETF 상품 특성상 운용사간 수익률 차이가 크지 않다. 결국 보수를 적게 가져가 투자자의 수익률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NH농협 금융지주 계열사 차원의 지원도 예상된다. NH농협금융지주는 NH농협은행‧생명‧증권‧손해보험 등의 금융계열사를 갖고 있다. 특히 증권의 랩어카운트 상품과 은행의 신탁 상품등이 삼성운용과 미래운용의 ETF에 상당부분 투자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NH아문디운용 관계자는 "NH금융 계열사들의 ETF 투자 수요가 있다"며 "낮은 수수료를 바탕으로 계열사 ETF 수요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NH아문디운용의 ETF 시장 진출은 농협금융지주 차원에서 자산운용사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차원에서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 추진됐다. ETF는 처음이지만 이미 스마트베타와 인덱스, 레버리지 등의 펀드 운용 경험이 있는 인력들이 있어 사업진출에 속도를 낼 수 있었다는 게 NH아문디 측 설명이다. 최근엔 미래에셋운용과 KB자산운용등을 거친 김승철 본부장도 영입했다. 그는 과거 미래에셋운용의 ETF 브랜드인 타이거(TIGER) ETF 출시 작업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국내 ETF의 시장은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전체의 75%를 차지하고 있는 과점시장이다. 이어 KB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자산운용 등이 한자리수 점유율로 뒤를 잇는다.
이진영 NH아문디운용 마케팅전략본부장은 "단기로 시장점유율 5위권이 목표"라며 "삼성과 미래에셋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3~5위권은 노려볼만 하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