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규하 기자] 우리 해양당국이 서태평양 심해저의 독점탐사에 나선다. 첨단산업 소재에 필수적인 코발트, 니켈, 구리, 망간, 희토류 함유의 망간각 광물자원이 주력 탐사 대상이다.
해양수산부는 27일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국제해저기구(ISA)와 ‘서태평양 공해상 마젤란 해저산 망간각 독점탐사광구’ 탐사계약을 체결했다. 망간각은 해수에 함유된 금속이 해저산 사면(수심 800~2,500m)에 흡착, 형성되는 광물자원이다. 희유금속의 한 종류로 광학렌즈, 전기자동차 배터리, LCD액정 등 첨단산업 소재에 필수적인 기초 금속을 함유하고 있다.
ISA는 공해상 심해저 자원을 관리할 목적으로 심해저 활동을 주관‧관리하는 UN 산하의 국제기구다. 우리나라는 1996년 1월 UN 해양법협약 비준으로 가입했다.
이번 체결식에는 김영춘 해수부 장관과 마이클 롯지(Michael Lodge) ISA 사무총장이 참석해 서명했다.
우리가 탐사할 광구 면적은 총 3000㎢로 서울면적의 6배, 여의도 면적의 350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 지역에는 코발트와 희토류가 다량 함유된 망간각이 약 4000만톤 가량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7일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사진 왼쪽부터)이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서태평양 공해상 마젤란 해저산 망간각 독점탐사광구’ 탐사계약식에 참석, 마이클 롯지(Michael Lodge) 국제해저기구 사무총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해양수산부> |
특히 비교적 수심이 얕은 곳(800m~2,500m)에 위치한 만큼, 채광비용도 저렴한 편이다.
우리나라는 오는 2028년까지 탐사 지역 중 약 1/3 면적의 유망광구를 선별(3000㎢→1000㎢)키로 했다. 오는 2033년에는 최종 개발권을 획득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이번 체결에 따라 태평양 공해상 망간단괴 독점광구, 인도양 공해상 해저열수광상 독점광구, 통가 배타적 경제수역(EEZ) 해저열수광상 독점광구, 피지 EEZ 해저열수광상 독점광구에 이어 5번째 독점광구를 확보한 상태다.
해당 광구에서 연간 100만톤 규모의 망간각을 채굴할 경우에는 20년간 총 11조원의 광물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해수부 측은 “이번 계약 이후 첨단 장비를 동원해 광구 정밀 탐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2016년 탐사권 승인 당시에는 총 6조원 규모의 대체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디만, 광물가격 상승에 따라 대체효과도 5조원 가량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승환 해수부 해양정책실장은 “중국·러시아에 이어 세계 3번째로 ‘3개 광종(망간단괴·해저열수광상·망간각)’에 대한 독점탐사권리를 모두 확보한 것”이라며 “심해저 자원 탐사 및 관련 제도적 기반 마련에 노력해 해양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규하 기자 (jud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