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4일(현지시간) 총선이 치러진 지 171일 만에 4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총선에서 극우 세력이 부상하면서 국민의 신뢰 회복이라는 과제를 안고 총리직을 이어간다.
CNN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이날 메르켈 총리는 이날 오전 의회에서 총리로 재선출되면서 4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이로써 메르켈 총리는 지난해 독일 총선 이후 약 6개월 만에 총리직을 확정 짓게 됐다. 총선 이후 총리 선출까지 걸린 시간은 171일로 독일의 현대 역사상 가장 길었다.
14일(현지시간) 선서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사진=AP/뉴시스> |
이날 치러진 비밀투표에서 메르켈 총리는 364표를 얻어 총리로 재선출됐다. 총리직을 유지하기 위해 메르켈 총리가 필요한 득표율은 50%로 그는 기준선보다 9표 많은 표를 얻어 간신히 총리로 선출됐다.
독일은 지난 9월 24일 총선거 이후 연정 구성에 난항을 겪었다.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은 사회민주당(SPD)은 총선이 끝난 후 4개월 넘게 지난 2월에서야 대연정(GroKo) 구성에 합의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이날 메르켈 총리를 지명하면서 새로 구성된 연정이 유권자로부터 신뢰를 회복해야 하며 독일의 자유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의 발언은 이번 총선에서 부상한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단순히 예전 방법을 회복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 정부는 새롭고 다른 길을 증명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