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7일(현지시간) 독일에서 대연정 협상이 마침내 타결됐다. 24시간 넘게 이어진 협상에서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은 사회민주당(SPD)과 합의점을 찾았다. 이에 따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4번째 임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사진=신화/뉴시스> |
뉴욕타임스(NYT)와 BBC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CDU·CSU연합은 SPD와 마라톤협상을 벌인 끝에 협상을 타결시켰다.
공동 기자회견에서 메르켈 총재는 이번 합의로 “좋고 안정적인 정부를 위한 기반을 가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르틴 슐츠 사민당 대표는 보수당에 고마움을 표시했으며 트위터를 통해 이번 합의가 국민을 위해 많은 것을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이번 합의에서 사민당은 재무부와 외무부를 포함한 6개 장관직을 확보했다. 독일 언론들은 슐츠 대표가 외무장관 자리를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46만 명에 달하는 SPD 당원들이 지도부의 합의안을 승인해야 최종 타결이 마무리된다. SPD에서는 아직도 CDU·CSU연합과 연정을 구성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해롭다는 의견이 강하다. 투표 결과는 내달 4일께 나올 전망이다.
이로써 독일 총선이 끝난 지 4개월 만에서야 연정 협상 타결이 이뤄졌다. 슐츠 대표는 2005년 연정 구성 후 당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초반엔 연정 협상 가능성을 배제했지만, CDU·CSU연합이 자유민주당(FDP) 및 녹색당과 연정 구성에 실패한 후 마음을 바꿨다.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제3당으로 부상하면서 메르켈 총리와 슐츠 대표를 압박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지난달 12일 예비협상을 타결시켰다.
프랑스 등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은 이날 연정 구성 타결 소식을 환영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피에르 모스코비치 집행위원은 트위터에서 “독일의 연정 합의는 유럽에도 좋은 소식”이라면서 “사민당의 건설적인 정신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